[교통안전 365] 보이지 않는 위험, 도로 살얼음
김은지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대리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 특히 도로 살얼음은 블랙아이스 혹은 ‘도로 위 암살자’로 알려졌다. 도로 살얼음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도로 위 기름, 먼지 등과 섞여 얇게 얼어붙은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도로 살얼음이 형성되는 조건은 도로 표면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야 하며,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한다. 사고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물론 10월이나 3월에도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충족된다면 도로 살얼음은 만들어질 수 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뒤 조금 사그라드는 시기,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도로 위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겨울철 도로 살얼음 때문이다. 도로 살얼음은 얼음 두께가 얇고 투명해 겉보기에는 평소 도로 노면 상태와 구분이 어렵지만 평소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 더 미끄러워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대전·세종·충남지역의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리·결빙 상태에서의 사고 건수는 지난 2020년 57건, 2021년 68건, 지난해 11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눈길은 비교적 잘 보여 조심하며 서행할 수 있지만 도로 살얼음은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아스팔트와 비슷한 검은색으로 보여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 특히 더 위험하다. 또 지역적인 현상으로 도로 구조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양하고 예측이 어려우며 한번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연쇄 추돌 등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풍이 부는 교량 위 구간이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터널 입·출구, 음지 구간 커브길 비탈면 구간 등에 자주 형성되므로 해당 구간을 운전할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도로 살얼음 구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행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여 전날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비가 내렸는지 확인하는 등 도로기상정보를 활용하여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겨울철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운행 전 기상 상황 및 교통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타이어 마모와 적정 공기압에 대해서도 체크해야 한다. 공기압은 평소보다 10% 정도 더 넣어주는 게 좋다. 운전 시 다리 위, 고가도로,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서 반드시 주의하고 평소보다 감속, 서행하는 운전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규정속도보다 50% 감속하고 차간 거리는 평소 배 이상 유지하는 게 좋다. 급가속, 급출발, 급제동은 겨울철엔 하지 말아야 한다. 브레이크도 나눠 밟는 게 안전하다. 이럼에도 차가 미끄러질 경우 미끄러지는 방향(차의 진행방향)으로 핸들을 꺾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인 도로 살얼음 사고예방 교통안전 수칙을 잘 지켜
안전한 겨울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