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권 박사의 교통안전 가이드] 에코드라이버의 정속주행 활용 방법
한국교통안전공단 수석위원
2024-03-20 금강일보
이번 봄에도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정속주행 활용방법을 살펴보자. 정속주행운전이란 차의 성능에 맞게 무리를 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거나 일정한 가감속도로 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한 속도는 가감속 변동이 많은 평균속도와는 다르다. 들쭉날쭉한 속도로 운전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불필요한 차선변경이다. 급하게 끼어들기 위해 급가속하고 앞차와의 추돌을 피하기 위해 급제동해야만 하는 차선변경은 자제하고, 경로를 파악하며 필요한 경우에 미리미리 여유 있게 차선변경을 해야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차선변경 없이 평균속도 60㎞/h로 운전하는 것이 급한 차선변경으로 가감속 변동이 많은 운전보다 10~20% 정도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설정한 속도로 정속주행 할 수 있는 ‘크루즈 컨트롤’ 등을 비롯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는 차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기능을 설정하면 가속페달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정속주행에 필요한 연료분사량을 조절해 주는데, 설정된 기능도 주행 시 브레이크를 밟는 것만으로 간단히 해제된다. 차종마다 배기량 등이 달라 정속주행이 연비에 미치는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으나, 이런 기능은 오르막 구간에서 필요이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서 소비되는 연료는 물론 들쭉날쭉한 속도로 인해 낭비되는 연료도 줄여주고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의 불필요한 마모도 줄여 사고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고속도로 등 장시간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경감에 효과적이지만 곡선구간 등이 많은 도로에서의 사용은 안전을 위해 자제하자.
이처럼 평정심을 가지고 교통흐름을 파악하며 차선변경을 자제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여 정속주행하려는 에코드라이버가 현실적인 대안이겠지만, 향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친환경차 등 첨단기술이 상용화되는 스마트한 모빌리티 사회가 조기에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