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콘서트, 취소 수수료 전액 면제... 공연은 예정대로
가수 김호중의 공연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공연 예매 티켓을 단독 판매했던 멜론 측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변경된 예매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공지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김호중의 콘서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며 변경 이전 예매 취소 관객들도 수수료 전액을 별도로 돌려받게 된다.
단, 직접 예매취소 시 취소 수수료가 부과돼 반드시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기존 규정으로 관람 1~2일 전까지 취소 수수료는 티켓 금액의 30%였지만 대중의 비판 여론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슈퍼 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 뉴욕 필,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현역 단원들이 연합해 한 팀으로 공연을 펼치는 형식이다. 23일에는 김호중이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알려진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무대에 오르며, 24일에는 미국 유명 소프라노인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합동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지난 20일 “일정이 촉박해서 대체자를 찾기가 어렵다. 예정대로 김호중이 출연한다.”라고 전했다. 공연의 규모가 큰 만큼 취소할 경우 수억원대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내달 1~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김호중 콘서트 역시 취소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취소되면 수수료만 수십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가 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자백을 했지만 경찰의 추궁 끝에 김호중이 운전한 사실이 전해졌다. 특히 사고 발생 후 10일 만인 지난 19일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약 50억 원의 공연을 마친 뒤에야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측에서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