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가] 충남형 스마트팜 기술개발 고도화 방안
장현동 충남농업기술원 스마트원예연구과 스마트팜팀장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팜이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축사 등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여 작물과 가축의 생육 환경을 원격 및 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또한 편의성 향상을 위한 원격 제어 단계를 1세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정밀 생육 관리 단계를 2세대,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무인 자동화 단계를 3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충남도의 스마트팜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1.5세대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1세대에서 2세대로 발전하는 데 약 30년의 긴 세월이 소요되었지만 앞으로 2세대에서 3세대로의 전환은 10년 이내로 더욱 빠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우리 농업이 스마트팜에 집중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로, 스마트팜 기술개발이 고도화될수록 지금까지의 농업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누구나 안정적으로 농축산물 생산을 가능케 할 수 있고 노동력과 에너지, 양분 등을 기존보다 적게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농업인의 스마트팜 기술수준 고도화를 위해 3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스마트팜 농산물만의 차별화된 생산 및 마케팅 전략 개발이다. 현재 고비용 구조의 스마트팜 기술이 영농현장에 조금 더 빨리 보급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돈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고품질 안전 스마트팜 농산물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어야 하고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재배기술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둘째는 작목별 생육환경 및 생산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분석, 최적 생육 모델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육 및 수량을 예측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 및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영농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작목별 생육 모델링을 위하여 병해충 방제 등 농업인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핵심기술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분석이 중요하다. 또한 농업인이 스마트팜 온실의 실시간 생육 환경 및 수량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농업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분석 및 활용 프로그램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는 현재까지의 스마트팜을 위해 개발된 기술은 농업인 누구나, 어떤 환경이든 똑같이 적용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각각의 농장에 적합한 맞춤형 스마트팜 기술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즉, 일종의 스마트팜 DIY 기술인 것이다. 농업인 스스로 판단할 때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설·장비 시스템을 자율적으로 구축해 보는 것이다. 스마트팜 시설 장비도 무조건 비용 절감이 아니라 나에게 적합한 시스템을 선택하고 구축하여 레버리지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농업에서 스마트팜 기술 수준이 3세대로 고도화되어 정착된다면 모든 농업인이 행복하게 잘살게 되고 매력 있는 농촌 모습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