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녹조 창궐…4대강 보 수문을 열어라”

2024-08-18     김지현 기자
▲ 전남 나주시 동강면 한반도 지형을 휘감고 도는 영산강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전국 4대강에서 녹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4대강 16개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18일 성명을 통해 “연일 폭염경고가 발동되고 있는 가운데 수문이 닫힌 곳마다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녹조밭에서 위험천만한 물놀이가 이뤄지고 있다”며 “환경부는 지금이라도 전국의 물놀이장을 전수조사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곳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강 하류는 하굿둑으로 인해 유속이 정체된 구간에서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백제보 하류부터 웅포대교, 강경포구 등 금강 하류 전체에 걸쳐 녹색 빛이 가득하다. 청산가리 6000배에 육박하는 독소를 가진 ‘녹조 강’에서 수상스키 등 레저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국민들은 녹조 독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장마 이후 강우가 멈추고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간이 기후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창궐한 녹조를 저감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보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환경부가 2022년 5월 발표한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물흐름이 개선된 완전개방 보 구간을 중심으로 예년 대비 녹조 감소 추세 유지’라고 발표하고 있다. 낙동강은 초속 2㎝의 유속으로 내리쬐는 햇볕에 속수무책으로 달궈지고 있다. 수온은 34도를 육박한다. 영주댐은 기온 35도 날씨에 수온 36도로 끓고 있다. 반면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금강 세종보 구간은 힘차게 강물이 흐르고 있다. 당장 수문을 개방하고 녹조를 저감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남 나주시 영산강 죽산보 일대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