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사격 거부’... 오합지졸 신병에 고전하는 우크라
최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성과를 내는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병 때문에 동부전선에서 고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신병들이 무기 분해결합은 물론 기초적인 전투 동작 조율도 하지 못하고,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47여단의 한 지휘관은 “일부 신병들은 사격을 원하지 않는다. 참호에서 사거리 내에 있는 적을 발견하고도 총을 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아군이 죽는다. 무기를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동부 도네츠크주(州) 포크롭스크 방어부대의 지휘관과 군인에 따르면 일부 신병들은 최소한의 훈련도 받지 않아, 개전 초기에 자진 입대한 군인들에 비해 열악하다.
110여단의 한 병사는 “가장 큰 문제는 신참들의 생존 본능”이라며 가벼운 포격만 있어도 후퇴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전투 동기가 투철한 사람도 있지만,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병력 확보를 위해 징집 절차를 강화한 ‘군 동원 강화법’을 제정했다. 이후 매달 수만 명의 병사를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신병들이 유입되면서 우크라이나군 지도자들은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부대를 이동 배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인 국방전략센터의 군 전문가 빅토르 케울류크는 “신병에게 제공된 훈련은 적절했다”며 “지휘관들이 전술에 실패한 뒤 적당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군도 징집병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루 최대 150명에 이르는 러시아 전쟁 포로가 붙잡혔고, 며칠간 지속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대부분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징집병들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신병들은 제대로 훈련을 받은 적도, 우수한 무기를 지급받지도 못했으며, 일단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한 뒤 나중에 포로 교환 때 집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