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 입원치료…기약없는 여야 대표회담
당대표 회담 두고 물 밑 기싸움 여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나흘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여야 대표 회담도 기약 없이 미뤄지는 형국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이래 나흘째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방역 지침상 코로나19 확진자는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 자가 격리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아직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실적인 여건상 다음 주 진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26일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 회의도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입원 치료로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한 대표와의 여야 대표 회동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다.
이 대표가 바로 복귀하더라도 당장 대표회담을 치르기엔 정치 일정 등이 빡빡한 편이다. 28일엔 국회 본회의가, 29·30일엔 양당 의원 워크숍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외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등 양당 간 이견이 첨예한 현안에 대한 조율도 필요해 이른 시일 내 대표 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의 주도권 싸움은 여전하다. 국민의힘은 빠른 시일 내 회담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 곧 쾌유하지 않겠냐”며 “미루지 말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추구하는 회담을 바로 하면 좋겠다. 저는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의제가 결국은 형식도 규정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다만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회담이) 연기됐기 때문에 실무 회동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며 “다음 주 초부터 실무 회동이 재개될 걸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