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후 ‘배구 지도자’ 되나... ”주변에서 반대“

2024-08-31     이광모 대학생 기자
사진=흥국생명배구단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배구 지도자의 길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났다. 그는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엔 가장 아래에 있었다면, 최근 들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게 더 앞순위였는데, 최근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물론 이런 내 생각에 관해 주변이나 측근들은 맹렬하게 반대하곤 한다. 그 반대가 꽤 크다“고 전했다.

주변인이 반대하는 배경에는 ‘슈퍼스타 출신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라는 속설이 있다.

김연경은 ”나는 그런 속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신경을 많이 쓰시면서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이다’라고 많이 얘기하시긴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후쿠오카에 가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직접 보고, 2024 파리 올림픽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장이 나에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고, 주변 모든 분이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흥국생명배구단

이날 김연경은 흥국생명 동료들과 중국 상하이에서 훈련에 나섰다.

지난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 상하이에서 활동한 바 있는 김연경은 ”전지훈련 예정지가 일본이나 국내도 있었는데, 구단에서 ‘중국 상하이는 어때’라고 물어 ‘괜찮다’라고 답했다“며 ”지금 묵고 있는 호텔도 예전 상하이에서 뛸 때 가끔 생활했던 곳이다. 고향에 온 느낌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예전 동료들도 만나 반가웠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경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뽐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전지훈련 출국 날에도 김연경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몰린 바 있다.

김연경은 ”어디서나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 주시고 하는데, 그런 관심이 불편할 때도 있지만 내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팬들의 관심을 즐기려 한다“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