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예상 넘은 실적에도 주가 하락... “깊은 인상 못 남겨”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약 325억 달러(약43조4687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수치는 월가 시장 예상치인 317억 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 중 최고인 37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성장 폭이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며 “향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었지만 이전 분기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여전히 12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훌륭한 회사지만, 이번에는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시장 예상치를 훨씬 넘는 실적을 발표해왔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7.1%와 5.6%를 넘는 실적을 보였지만, 이번 실적은 예상치를 4.6%를 웃도는 데 그쳐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아울러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3%가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75%로 시장 전망치(75.5%)보다 낮게 나타난 점도 주가 하락의 요소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매출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며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등 빅테그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엔비디아는 AI에 대한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