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스포츠공정위 재심 출석... “누명 벗고 싶다”

2024-09-02     이광모 대학생 기자
사진=연합뉴스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를 받은 피겨 이해인(19, 고려대)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한 이해인은 누명을 벗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미성년자 성추행범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에서는 피겨 선수라기보다는 그저 한 사람, 한 여성으로서 성추행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로서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면 안 됐는데, 정말 죄송하다”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큰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 평생 잘못을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됐다.

해당 사실에 연맹은 조사에 나섰고, 음주 외에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친 뒤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미성년자 선수 A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후 이해인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반박하며 자신과 A가 연인관계였음을 드러내는 SNS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그는 “연맹 조사 단게에서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고,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인은 이날 재심의에서 약 1시간 가량 자기 입장을 소명하고 나왔으며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은 “재심의 결과가 통보되면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음주와 불법 촬영 혐의로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피겨 국가대표 B도 같은 날 재심의에 출석했다.

B는 이해인과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이해인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불법 촬영을 해 A에게 보여준 혐의를 받는다.

B는 “누구에게도 해당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부당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