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 물드는 서구의 가을] 캐주얼하게 그림 쇼핑, 서·아·페의 감동 속으로
8회 맞는 서아페, 예술 통한 치유의 마법 선사
‘예술은 어렵다’ 편견 깨며 예술의 일상화 기여
시그니처 프로그램 ‘아트마켓’ 완성도 높아지자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
대전 서구는 대전시 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도시 면적은 95㎢로 대전 전체의 18%를 차지하지만 인구는 약 47만 명으로 대전시민의 3분의 1, 약 31%가 집중돼 있다. 서구가 명실상부 ‘대전의 중심도시’인 이유다. 특히 서구는 도시와 자연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힐링 도시’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서구를 크게 보면 도시지역인 북부권과 녹지지역인 남부권(기성동)으로 나뉘는데 도심 역시 공원과 각종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 같은 공간적 특징의 관점에서 보면 서구아트페스티벌의 탄생은 필연이다. 대전 문화예술의 중심지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치유의 마법’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 아트페스티벌의 탄생
서구가 아트페스티벌의 문을 연 건 2016년이다. 구는 지역민의 문화예술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도시문제를 해소하는 지역 대표 축제를 육성함으로써 대전 서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아트페스티벌을 구상했다. ‘예술’(아트·Art)을 테마로 한다는 측면에서 축제의 차별성을 확보했고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와 연계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색도 살렸다. 무엇보다 ‘야행’(夜行)이라는 트렌드를 반영해 도심 속 녹지·공원에 조명을 활용한 예술 콘텐츠를 구현, 공원의 새로운 활용가치를 발견하는 발판도 놓았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도심 공원에서 예술 작품을 매개로 힐링을 경험하는 새로운 축제의 모델을 구현한 거다.
서아페가 첫 선을 보인 장소는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이다. 아트페스티벌을 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대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심에 있지만 그래서 더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쉼터라는 점에서다. 우선 서아페 주무대가 마련되는 샘머리공원은 둔산지역 생태축의 중심에 있다. 가로로 길게 뻗은 공원인데 길이가 1.8㎞에 달한다. 북쪽으론 정부대전청사 주변 공원과 한밭수목원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론 보라매공원과 이어진다. 서구에만 약 100개가 넘는 공원이 있는데 이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공원으로 손꼽힌다. 곳곳에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의 숨결이 흐르고 있어 사계절 도심 힐링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걷기 좋고 조깅하기 좋은 샘머리햇님공원과 물순환 테마공원으로 거듭난 샘머리중앙공원, 우드볼경기장을 갖춘 샘머리둔산공원으로 나뉜다.
샘머리공원 중앙광장에서 남쪽으론 보라매공원이 길게 뻗어있다. 대전도시철도 탄방역 인근까지 약 1.4㎞에 이른다. 보라매공원은 둔산지구 개발 전까진 공군비행장이 있던 곳이라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름지어졌다. 보라매공원은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상은 도로로 나뉘어 있지만 시청과 탄방역을 연결하는 지하보도는 생태가든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이 펼쳐지고 편백 숲처럼 은은한 향기가 퍼져 보라매공원 속 또 다른 공원의 느낌을 준다. 곳곳에 예술작품들도 전시돼 있어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시청 위쪽으로 뻗어있는 보라매공원엔 평화의 소녀상과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비롯한 조각 작품들도 품고 있어 걷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서아페가 펼쳐지는 축제장 전체가 거대한 문화예술, 힐링의 원천인 셈이다.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 역시 서아페가 무르익으면서 녹색쉼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화예술적 감성을 깨우는 힐링공간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페스티벌이 시작된 첫해, 이 축제의 명칭은 ‘대전 서구 힐링 아트페스티벌’이었다. 문화예술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2023년 제7회 축제 때까지 이 명칭이 유지됐고 올해부터 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로 바뀌었다. 축제 이름이 길어 입에 붙지 않는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예술’ 자체가 이미 ‘힐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중복을 피하자는 데 협의점이 모아졌다. 구는 이 축제명칭을 ‘서·아·페’로 더 줄여 축제의 인지도를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축제의 슬로건은 ‘상상자극 문화공감’인데 이 슬로건은 한 번도 변함이 없다. 서아페가 추구하는 가치와 축제의 방향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거다.
◆서‧아‧페가 걸어온 길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8회째를 맞는 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서아페)은 5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찾는,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방문객들은 전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아트마켓을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문화예술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슬로건이 바뀌지 않듯 축제 프로그램 역시 큰 틀에서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축제와 달리 인기·유명 가수를 초청해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방식을 지양하면서 아트페스티벌의 본질을 살리는 데 더 투자하고 있다. 더디더라도 서아페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아트마켓’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벌어지는 축제는 1100여 개,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3개의 축제가 열릴 정도로 축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서아페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제의 홍수 속에서 서아페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축제로 거듭난 건 그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인데 그 원동력은 바로 서아페가 ‘예술은 어렵다’는 인식의 벽을 허물었다는 데 있다. 예술작품을 이해하려고만 했던, 그래서 예술을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으로 규정하고 스스로 담을 쌓았던 사람들에게 ‘예술작품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그냥 공감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래서 예술을 일반적인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갤러리나 특별한 전시공간에 가야만 회화나 공예 등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 구매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듯, 쇼핑하듯 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을 그냥 큰 부담없이 집어올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바로 서아페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이니 예술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지식도 필요하지만 이 역시 예술을 그냥 느끼려는 시도에서 동기부여가 이뤄진다. 이런 측면에서 서아페는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 일단 접해보고, 느끼고, 마음에 들면 주저 없이 가격을 물어보라’고 권한다. 혹자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인생 자체가 아름다운 창작 활동이고 인생보다 어려운 예술은 없다”고 말이다.
서아페의 인지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축제가 궤도에 안착하는 시점이었던 2019년엔 제2회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 도시재생 부문 대상과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 어린이 프로그램 부문 금상, 대한민국소비자대상 올해의 최고 브랜드부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대전시가 선정하는 ‘대전 대표 축제’ 명단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 경쟁력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 역량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연계시키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아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진 봄에 개최됐는데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 해를 거른 뒤 2021년부턴 가을에 펼쳐지고 있다.
◆서아페는 공감대다
서아페는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소비하는 그런 단순한 축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3일간 끊임없이 펼쳐지는 공연·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티스트들과 교감한다. 특히 서아페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아트마켓의 경우 관람객은 구경하고 작가는 미술품을 파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교감을 이룬다. 관람객들은 작가와의 대화 속에서 예술, 그리고 해당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작가들 또한 관람객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새로운 창작의 모티브를 얻는다. 또 전국에서 모인 작가들끼리도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등장하면 거기서 또 다른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런 교감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아트마켓 판매액 역시 매년 신기록을 쓰고 있다.
물론 아트마켓에서 판매되는 예술품이 공예 부문에 편중돼 있는 건 서아페가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지난해의 경우 아트마켓을 찾은 관람객 10명 중 6명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는데 대부분 도자기·그릇 등 생활소품이나 장신구 등 금속공예품, 섬유공예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화(그림)류를 구매한 관람객은 아트마켓 예술품 구매자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절망적인 건 아니다. 회화류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년에 한 번이지만 서아페가 꾸준히 열리면서 회화에 대한 안목이 커지고 특정 작가에 대한 팬덤이 생겨나고 있다. 회화 작가들 역시 서아페를 방문한 시민들이 지갑을 열 수 있을 만한, 서아페만을 위한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회화 작품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관람객들 또한 마음에 드는 작가를 탐구하기 시작하면서 공감대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관람객과 작가 간 교감이 이어질 수 있는 건 서아페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서아페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아트 빛 터널’ 역시 그냥 지나쳐선 안될 축제 콘텐츠다.
해마다 조명 예술의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다양한 조형 예술작품들과 어우러져 야간 예술의 감성을 깨운다. 최근 들어선 ‘사슴’ 조형물로 유명세를 탄 김우진 작가를 비롯해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서아페 사람들
예술적 교감이 꽃피는 축제로
- 김영진 축제추진위원
서아페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하나가 김영진 축제추진위원이다. 초창기부터 서아페가 지속가능한 대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특히 서아페의 핵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아트마켓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참여 작가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아마 두 번째 축제부터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트, 예술을 테마로 한 축제가 대부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초창기엔 작가들을 끌어모으다시피 해서 아트마켓 부스를 채웠어요. 지역 작가들에게도 아트마켓은 생소한 것이었죠. 그래도 한 해 두 해 축제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서아페의 핵심 지향점은 예술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다.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곧 서아페의 역할이다. 그래서 아트마켓을 얼마나 활성화시킬 수 있느냐가 서아페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한다.
“서아페는 대전시민의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깨우고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지역 축제의 격을 높였다고 자부합니다. 서아페가 시작되면 축제장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매일 2만 보 정도 걷는데 아트마켓을 찾는 재방문 관람객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것을 느껴요. 처음엔 아트마켓 부스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조차 어려워서 주저하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서아페가 자리를 잡으면서 작가들과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하는 모습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서아페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데는 작가들의 인식 변화도 한몫한다.
“서아페가 타 지역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는 아트마켓을 더 창조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섭니다. 우리 지역 작가들도 타 지역 작가들과 교류를 해야 더 발전할 수가 있어요. 아트마켓 참가 경험이 많은 타지 작가들은 확실히 뭔가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이런 작가들끼리의 교류 속에서 아트마켓이 진일보하고 서아페의 경쟁력도 풍성해지고 있다고 확신해요. 서아페 아트마켓에서 스타작가가 많이 배출되고 서아페 아트마켓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아트마켓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술이 일상이 되는 공간
- 이유민 작가
한국화 전공인 이유민 작가는 서아페를 통해 창작의 세계를 넓혀가는 지역 작가 가운데 하나다. 서아페 초창기부터 참여하기 시작해 꾸준히 서아페 아트마켓의 단골 작가가 됐다.
“처음엔 주변 선배 작가님들이 참여를 한다고 해서, 소외감 때문에 참여하게 됐는데 참여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3일 내내 부스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무엇보다 인프라 측면에서 큰 불편 없이 전시회도 하면서 관람객과 부담없이 교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개인 전시회를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사실 부담이 크거든요. 그런데 아트마켓이라는 장이 정기적으로 열리니 대전에서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는 것 같아요.”
이 작가 역시 처음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서아페엔 또 다른 기회의 문이 열려 있었다.
“참여 횟수가 늘어갈수록 서아페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더라구요. 아트마켓은 말 그대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도자기에 그림그리기와 같은 ‘아트 체험’을 접목했더니 반응이 더 좋은 거예요. 소통의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교감의 폭은 더 넓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후엔 서아페 아트마켓에 전시할 작품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설정하고 작업을 해요. 처음으로 작품을 구매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가격대가 높으면 주저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으로 고객들과 만나고 있어요. 그러면서 고객들과의 접점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한 번 제 작품을 구매해주신 고객은 대부분 다음 축제 때도 들러주시는 편이기도 하구요.”
이 작가에게 서아페 아트마켓은 ‘예술도 일상이 되는 공간’이다. 마냥 어렵다고 느끼는 회화 역시 서아페에선 넘사벽이 아니다. 작가나 고객이나 모두 예술에 대한 벽을 낮추는 교감이 장이 바로 서아페다.
“조만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회화를 감상하고 구매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하려고 하는데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더라구요. 이런 강의를 기획한 것도 서아페의 영향이 컸는데 회화에 대한 관심도 예전에 비해 많이 커진 것 같아요. 아트마켓에선 작가도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고객의 태도를 보면서 배웁니다. 고객 역시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죠. 모두가 윈윈인 겁니다.”
이 작가는 서아페 아트마켓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무엇보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처음부터 작품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좋은 작품은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거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정답은 없어요. 그냥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을 발견하면 부담 없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시면 됩니다. 그게 서아페 아트마켓입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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