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 10일 재표결

윤석열 대통령, 26일 세 번째 거부권 행사 민주 "반드시 통과" 국힘 "단일대오 문제없다"

2024-11-27     유상영 기자
사진=국회본회의장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내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28일 재표결을 예고했지만 2주 가량 늦췄다. 민주당을 여당의 이탈표를 기대하면 통과시키겠다는 각오고, 국민의힘은 단일대오에는 변함이 없다고 통과를 저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여당과 야당이 총력을 다해 표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표결 날짜를 늦춰 여야가 충분히 대비하게 하는 게 적절하겠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의원을 '입틀막'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 맹세할 생각 말고 국민 뜻에 따라 찬성 표결하길 바란다”며 “김건희를 특검하란 국민 명령을 외면하면 국민의힘은 윤 정권과 몰락할 일만 남는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현재 여당 내 분열 속 8표 이상의 이탈표를 노리고 있다.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대표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당원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불거진 논란에 내부 분열의 조짐을 보이면서다. 표결 시기를 늦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여권 내부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직적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일대오에는 변함 없다”고 장담했다. 당내에서 무기표 기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재표결이 내달 10일로 미뤄졌는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나’란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소 (저와) 대화하는 의원들은 (특검법 반대) 단일대오에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당 3선 의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것과 관련해 “의견을 모으거나 이야기를 나눈 적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정기국회 마지막 날로 미뤄지며 여야의 전략과 내부 결속 여부가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수사 상황에 따른 갈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각종 외부 요인이 여당 내부 결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표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