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남발한 탄핵 철회를” vs 이재명 “헌정질서로의 복귀”

여야 대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상견례

2024-12-18     유상영 기자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정치공세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헌정질서로의 신속한 복귀”라고 맞섰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권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라며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헌재가 언제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작금의 국정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남발했던 탄핵소추를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서 헌재의 부담을 덜어주고 탄핵소추로 인한 국정 마비 사태를 풀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권한대행는 또 “1987년 헌법 체제 이후 7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데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게임인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상생·협력할 수 있는 제도로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개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대통령 직무 정리로 인해 국정이 매우 불안정하다. 대통령 권한대행 제체가 완벽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헌정질서로의 신속한 복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한 초당적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거듭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제안드렸던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 권 권한대행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다 양보할 수 있다. 원내 교섭단체로서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저희 대학 선배님이고, 어릴 때 고시공부를 같이한, 옆방을 쓰던 선배님”이라면서 “(권 권한대행과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데, 정치가 복원되면 좋겠다”고 하자 권 권한대행은 웃음으로 답하기도 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