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365] 음주와 운전은 함께할 수 없다
정진영·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수많은 모임으로 가득한 이 시기에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된다. 잘 보내온 한 해가 교통사고로 얼룩진다니 얼마나 안타깝고, 불행한 일인지 모른다.
연말은 평소보다 술자리가 많아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는데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월별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확인한 결과 12월과 1월에 사고 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은 4025건으로 전체 월평균 3582건보다 18%나 많았으며, 1월 역시 3727건으로 월평균보다 4%가 더 높았다.
음주는 우리의 반응 속도와 판단력을 저하시킨다. 술에 취하게 되면 두뇌 작용이 느려지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또한,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안전한 조작을 하지 못하고, 운전에 필수적인 동시다발적인 행동도 어려워진다. 이뿐 아니라 저하 된 인지조절능력으로 인해 위험운전이나 난폭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연말연시 수많은 모임 속 음주운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모임은 술을 동반한다는 생각을 갖고 모임이 있는 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생긴 모임이나 부득이하게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주저 없이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음하는 경우를 대비해 귀가 계획을 세울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방법도 고려해야 하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전에 귀가 방법을 알린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자칫 넘어갈 수 있는 유혹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안전한 귀가 계획을 세워두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내가 오늘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보다는 ‘내가 술을 마셨을 때 어떻게 집에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올해에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적인 뉴스가 방송될 수도 있다. 행복함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비극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서로를 지켜주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음주와 운전은 함께 하지 않겠다’ 어렵지 않은 실천이다. 이 간단한 실천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연말을 보내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