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홈에서 맨유와 2대2 충격적인 무승부... 리그 우승 경쟁에 빨간불!
리버풀이 홈 안필드에서 맨유에 쓴맛을 당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6일(한국 시각)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리버풀과 맨유의 자칭 '노스웨스트 더비'가 펼쳐졌다.
맨유는 리버풀을 만나기 전에 토트넘 A(4대3), 본머스 H(0대3), 울버햄프턴 A(2대0), 뉴캐슬 H(0대2)로 4연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리버풀은 사우샘프턴 A(1대2), 토트넘 A(3대6), 레스터 H(3대1), 웨스트햄 A(0대5)로 4연승을 했다.
분위기가 극과 극인 양 팀이 만났기에 경기 전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는 리버풀의 대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하루 전 리버풀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이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뻔했지만, 다행히 눈이 잦아들면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물을 많이 머금은 그라운드의 변수가 있다.
경기 초반 서로의 탐색전이 펼쳐졌다. 전반 16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맥알리스터가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오나나가 환상적인 선방을 하며 맨유를 구해냈다.
전반 20분 경기 양상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리버풀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시점에 달로가 리버풀의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공략하며 크로스를 올렸지만, 프리헤더임에도 불구하고 아마드의 헤더는 오히려 클리어링이 되었다.
맨유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리버풀을 공략했다. 전반 42분 호일룬이 U자 형태로 움직이며 라인을 깨뜨려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알리송에 막히며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0대0으로 종료됐다.
후반 7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혼잡상황에서 정확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 찔러줬고, 리산드로는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수비수가 커버해야 할 위치에 리사드로를 자유롭게 둔 리버풀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래도 안필드의 리버풀은 무너지지 않았다. 각포가 환상적인 왼발 터치를 보이며 수비수를 벗겨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빠른 시간 내 동점 골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각포는 경기력 측면에서는 의문이다. 드리블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며 크로스 혹은 슈팅을 때리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각포의 클러치 능력은 이번 시즌 어떤 선수 중 비교해도 각포를 넘을 선수는 없다.
후반 22분 더리흐트가 엉성한 팔동작으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오나나가 방향을 읽었지만 살라가 이겨냈다. 리버풀이 역전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 내내 맨유 공격진에게 고전하던 리버풀은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오른쪽 진형만 내내 공략하던 맨유의 전술에 이번에도 오른쪽이 진형이 공략당하며 가르나초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아마드 디알로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 후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에서 반다이크의 헤더가 오나나 정면으로 향했으며,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7분 해리 매과이어가 골문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망을 가르지 못하며 결국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노스웨스트 더비 맨유는 전체적으로 잘했다. 비록 매과이어가 프리찬스를 놓쳤지만, 이날 매과이어의 플레이에 지적할 맨유 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최근 퇴장으로 많은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보여준 페르난데스의 플레이는 주장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리버풀은 반다이크, 맥알리스터, 흐라벤베르흐 3명의 선수들만 돋보였다. 반다이크는 광범위한 수비 커버를 했으며, 맥알리스터는 조율과 패스 측면에서 돋보였다. 흐라벤베르흐는 타고난 기본기로 퍼스트 터치로 탈압박을 하며 맨유 중원을 몇 번이나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날 알렉산더 아놀드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첫번 째골, 두번 째골 모두 아놀드의 수비진형에서 나왔고, 아놀드는 수비 커버를 제때 하지 못하며 2실점의 빌미가 됐다.
맨유의 레전드 로이킨은 "그가 레알 마드리도로 가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데, 트랜미어 로버스가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하다"라며 아놀드의 플레이를 비판했다.
현지팬들 또한 2번째 골 실점 직후 아놀드에 "리버풀에 남기 싫으면 나가"라는 비판적인 챈트를 불렀고 아놀드는 교체 직후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갔다.
아놀드는 리버풀에서 태어났고, 리버풀 유스를 거쳐 현재 팀의 부주장을 맡으며 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이다. 비록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시점, 재계약은 지지부진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리버풀 출신의 아놀드는 어떤 상황에서든 맨유와의 더비경기에서 리버풀 어느 선수보다 더 열심히 플레이해야 한다. 이것이 축구 더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맨유와의 경기에서 수비 커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다른 선수에 비해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이에 대한 가장 유력한 점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이 우선이며 더비 경기의 아놀드의 플레이는 많은 콥들을 실망시켰다.
리버풀 슬롯 감독은 "저는 이적설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10명 중 9명은 그게 영향을 미칠 거라고 얘기할 것이다. 나는 그중 그렇지 않다고 말할 10명 중 1명이다"라고 했다.
이어 슬롯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적설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 트렌트가 힘든 순간을 겪었던 것은 분명하나, 우리 팀 전체적으로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트렌트가 리버풀에서 이전에 단 한번도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다. 아마 이전에도 그런 경기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맨유처럼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 그리고 그가 상대해야 했던 포지션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라며 아놀드의 플레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아놀드는 콥들의 민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오는 9일(한국 시각)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토트넘 원정경기에 아놀드는 손흥민과의 경쟁이 예고돼 있다.
아놀드는 지난달 23일 토트넘과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을 완전히 봉쇄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