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백제전', '세계백제대전'이 맞는 표현 아닐까

2010-08-30     금강일보
"2010 세계대백제전"행사 개막을 앞두고 충남도와 주관 지자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를 마무리 하느라 여념이 없는 듯하다. 예년에는 매년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시행에 왔던 백제문화제가 백제역사재현단지의 완공과 더불어 그 옛날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를 전 국민은 물론 범세계적 차원의 대축제로 승화시켜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이해된다. 대개의 사람들이 ‘백제’하면 방탕한 의자왕과 삼천궁녀,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의 장렬한 죽음 정도만 연상하며 고대 삼국 중 볼품없이 가장 먼저 패망한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을 불식시켜, 우리 국민에게 잘못 각인된 백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그런데 모처럼 개최되는 이 큰 행사의 제목(타이틀)이 매우 어색하게 이루어져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2010 세계대백제전”은 “2010 세계백제대전”으로 바로 잡아야 맞을 것 같다영어식 표현으로 “2010 Great Baekje World Festival을 Baekje World (Big) Festival로 고대 3국 중 `대백제` 라는 나라는 물론 없었다. 단지,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 임의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백제를 높이고 그 후예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관용적 용도로 백제 앞에 대(大)자를 붙였다면 더욱 문제가 있다.백제의 후예가 주최하는 자리에 고구려나 신라의 후예들(수도권, 강원, 경상 ,해외)- 더구나 세계인들을 초대해 놓고 내가 나를 위대하다고 하는 표현이 참으로 우습고 불손한 일 아닌가?단지 그 옛날 찬란하고 웅대했던 해양국가 백제의 참모습을 온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예년과 달리 크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는 의미의 대전(大典)이라는 용어를 써서 “2010 세계백제대전- Baekje World (Big) Festival”이라 명명해야 올바른 표현이 아닐까!같은 이치로 “2010년은 대충청방문의해”라는 슬로건도 그냥 “2010년은 충청방문의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행사를 기획하는 관련기관에서는 용어하나에도 세심한 주의와 예(禮)를 갖춰야 함이 옳을 것이다.김성태 부여군 석성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