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가득한 교사일지] 봄과 함께 찾아온 2025 신학년

김득범 대전서중학교 교사

2025-03-18     금강일보

알찬 겨울방학이 끝나고 2025년 3월 4일 대전서중학교는 2025학년도를 시작했다. 벌써 4번째 맞이하는 신학년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1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학생자치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개학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깨가 뻐근한 것을 보니 나름 많은 일을 한 듯하다.

◆봄처럼 다가온 아이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내겐 오랜만에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출근길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1학년 담임교사로서 신입생들을 어떻게 맞이할지 고민해보았다. 올해는 작년보다 학생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했기에 정성스럽게 학생들의 이름표를 준비했다. 파란색 종이에 학생의 이름과 담임선생님의 당부를 적은 문구를 앞뒤로 붙여 삼각형으로 만든 나의 작은 정성이다. 1년 동안 책상에 올려놓기를 바랐지만, 나의 욕심이었다. 신입생의 넘치는 에너지로 2주 만에 벌써 너덜너덜해지고 있다.

◆春若不耕 秋無所望(춘약불경 추무소망)
‘봄에 만약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라는 뜻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 입교편(立敎篇)에 나오는 말이다. 농사를 지을 때 처음 밭을 가는 일이 중요하듯 학문을 포함한 모든 일에는 계획과 그 시작이 갖는 의미는 크다. 개학과 동시에 공문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메신저도 열 건 이상씩 쌓여만 간다. 또한 내가 가르치는 한문 과목의 교수·학습과 평가에 관한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올해는 수업과 학생자치 활동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3월에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우리의 약속
헌법 위에 그 누구도 군림할 수 없듯이 학교에서만큼은 모든 교육 주체들이 교칙 위에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믿음 아래 3월 5일 수요일 1교시부터 전교생을 강당으로 모았다. ‘2025학년도 신학년 학생생활 안전교육’이라는 제목으로 학생생활규정(교칙), 교권, 학교폭력 예방교육, 안전교육, 상벌점제, 학생자치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손에 땀이 나도록 마이크를 꼭 쥐고 ‘역지사지의 태도로 공감과 배려, 용서와 화해의 서중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진심으로 당부했다.

다사다난했던 2024학년도가 가고 새롭게 2025학년도가 시작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그간 많이 반성했다. 반성한 만큼 올해는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고자 한다. 주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는 봄바람처럼, 준비하고 실행하는 나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춘풍추상(春風秋霜)의 가치를 올해는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정성을 담은 이름표
신학년 학생생활 안전교육
학년 학생생활 안전교육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