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레전드 문성민, 16년 선수생활 마침표... ”과분한 사랑받았다“

2025-03-25     박수진 대학생 기자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인스타그램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 종료 직후 문성민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영구결번식(15번)도 함께 진행됐다.

은퇴식 현장에서는 약 2700명의 홈 관중이 남아 문성민을 연호했다. 이어 문성민의 은사로 알려진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최태웅 SBS 스포프 해설위원,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 함께 뛰던 신영석(한국전력), 서재덕(한국전력), 박철우(KBS N 해설위원), 황동일, 곽승석(대한항공), 노재욱(삼성화재) 등 선후배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문성민은 선수생활을 회상하며 ”배구를 하며 운이 좋았다. 최고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선배들부터 친구들 후배들까지 좋은 선수들만 만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래도록 즐겁게 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문성민은 2010-2011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옷을 입었다. 이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으며 원클럽맨으로 이번 2024-2025시즌까지 총 15시즌 동안 V리그에서 활약했다.

2015-2016, 2017-2018시즌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뽑혔으며,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인스타그램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챔피언 결정전 기간 중 문성민의 은퇴식을 열고자 했다. 하지만 문성민은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챔피언 결정전 출전도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팬들에게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은퇴식까지 많이 축하해줘서 과분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가족을 향해서는 ”많은 팬들이 있어 지금까지 배구를 할 수 있었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문성민은 은퇴 이후에 삶에 대해 ”우선 구단이랑 먼저 얘기하고 싶다“면서 ”배구 관련된 일이라면 다 열어두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