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 변수 없이 세 대결 양상

尹 탄핵심판 선고, 李 사법리스크 변수 해소 단일화 변수 있지만 필요성·명분 모두 없어 결국 거대 정당 세 대결로 당락 결정될 듯

2025-03-31     김현호 기자

4·2 재보궐선거가 변수 없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항소심 등이 변수로 남아 있었지만 모두 사라진 상태다. 사실상 각 당의 세 싸움으로 당선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충남 아산(아산시장)과 대전 유성구2(대전시의원), 충남 당진2(충남도의원) 등 세 곳이다. 세 곳 모두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당초 전국적인 정치 일정 상 변수가 많아 판세 예측이 어려웠다. 가장 큰 변수는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였다. 대개 대통령 탄핵 선고는 최후 변론 이후 2주 내 금요일에 진행하는 게 관례였기에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헌재가 최후 변론 이후 5주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평의만 진행하는 중이고 이주 내 선고를 내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선고 기일을 확정하더라도 금요일 선고란 선례를 감안하면 재·보궐선거 이후일 것으로 예상돼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란 변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도 변수 중 하나였지만 최근 무죄로 뒤집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보수 결집이라는 반대급부도 배제할 수 없어 선거 유불리를 따지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도 있지만 기대치와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굵직한 변수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단일화 필요성과 명분이 모두 퇴색됐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들 조차도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정당도, 후보도, 유권자도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선거가 돼버렸다는 얘기다. 군소정당 후보들 역시 완주를 천명한 상태다.

재·보궐선거의 변수가 사실상 모두 사라진 상태인데 그렇다고 인물론에 입각해 당선 여부가 갈리기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결국 여느 재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정당 간 세 대결로 당선 여부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재·보궐선거 초반엔 여러 변수가 예상됐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래도 여전히 정치적 갈등은 더 심화한 상태다. 누가 끝까지 세를 더 결집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