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권박사의 교통안전 가이드] 에코드라이브, 온·오프라인 인프라 구축·활용으로 박차

교통안전연구교육원장(전 한국교통안전공단 수석연구위원)

2025-04-23     금강일보

교통사고를 줄이고 연료비와 온실가스까지 절감하는 에코드라이브 실천효과를 사회 전반에 널리 알려 더 많은 운전자가 운전습관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 보급은 일부 시민단체 주도의 산발적인 캠페인이나 소규모 이론교육에 머무르며 확산력이 떨어졌다. 이에 에코드라이브 실천문화 조기정착을 위해 2009년부터 9년간 한국교통안전공단 실무책임자로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한 온라인 인프라(포털, 모바일앱 등) 개발 활용과 에코드라이브 실천 사회연대 협약사업 전개 및 네트워크 구축 성과를 소개한다.

사업 초기에는 시민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교육·홍보·계도 등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효과적인 에코드라이브 보급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홍보 인프라 기반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됐다. 이에 경제운전 체험교육시스템 개발·활용했으나 교육수혜자가 소수라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정부R&D 사업을 통해 에코드라이브 시뮬레이터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개발·구축·활용방안을 추진했다. 에코드라이브 포털사이트(국문 2011년, 영문 2014년)을 개발·운영하면서 동영상 교육, 학습게임, 포인트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에코퀴즈 등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며 온라인 교육·홍보 제공을 통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에코드라이브 관련 지식과 정보를 손쉽게 접해 생활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 에코드라이브 실천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진행하면서 포털사이트와의 연계를 도모해 에코드라이브 보급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한편 공공기관, 운수업체 등이 참여하는 ‘에코드라이브 실천 사회연대 협약’을 2010년 9월부터 온·오프라인 협약 등을 통해 독려 차원에서 다양한 인센티브(에코리더 무상교육, 교육비 지원, 교육시스템 및 프로그램 보급, 가상체험관 운영지원, 교재 및 각종 홍보물 제작배포 등)를 마련하여 지원했다. 이외에도 매년 경제운전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하여 에코드라이브 우수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에코드라이브 우수 실천기관 포상식을 계기로 협약기관별 실천경쟁 유도하였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인프라 기반으로 에코드라이브 포털사이트와 모바일앱의 개발·활용과 에코드라이브 실천 사회연대 온·오프라인 협약을 연계하며 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인식하고 공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에코드라이브의 확산이 정체된다면 교통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도 요원하므로 맞춤형 데이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차량 OBD와 모바일 앱을 클라우드로 연결해 지역·연령·직군별 주행 패턴을 실시간 분석하고, 절감효과를 실시간 피드백한다면 동기부여는 배가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운전습관 개선 기술로 성과가 입증된 지자체·기관·여객물류기업 등에 인센티브를 확대하자.

기후위기와 고유가 시대, 운전자의 작은 습관이 교통부문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인프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과 사회적 연대가 결합한 에코드라이브는 이미 검증된 해법이다. 남은 과제는 속도다. 정부와 기업, 시민 모두가 박차를 가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에코드라이브 실천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