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7분기 연속 ↓...고용시장 위축 심화
경총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신규 채용 수요 둔화”
신규 채용은 지속적으로 줄고 실직자는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 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8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으로 볼 수 있는 근속기간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는 2023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했다. 구인배수도 2023년 0.48, 2024년 0.46에 이어 올해에는 0.28로 떨어지는 등 구인 관련 채용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도 13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해고, 권고사직, 회사의 폐업, 구조조정 등의 사유로 직장을 잃은 사람을 뜻하는데 건설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되면서 건설업에서만 실직자가 3만 9000명이 늘었고 제조업에선 2만 1000명, 숙박 및 음식점 등에선 1만 2000명, 도소매업에선 2만 5000명 증가하는 등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불황의 악재가 겹쳐 고용시장 둔화를 이끌었다.
신규 채용은 감소하고 실직자는 늘어나는 반면 초단시간 일자리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주 15시간 미만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140만 명을 넘어선 140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시장이 둔화된 데다 N잡 증가 등 고용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초단시간 일자리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내수 침체 등 경기 불황으로 영업이익은 줄고 부채는 증가하면서 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한 데에 따른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김선애 고용정책팀장은 “위축된 고용시장을 하루빨리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채용을 옥죄는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며 실직이나 폐업으로 어려움에 처한 인력들이 노동시장으로 빠르게 재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