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대전 유망 중소기업 이야기] 한 켤레 신발로 시작된 첫걸음…이젠 세계로 향한다
한정희 한스산업 대표이사 OEM제품으로 동대문에서 시작 경량화+운동화 접목한 안전화로 IMF 타격 이겨내며 재기 이끌어 ‘도전이 곧 발전’이란 철학 아래 지역경제와 성장하는 기업 꿈꿔
바야흐로 물 한 방울조차 치열한 경쟁 끝에 흘러가는 시대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익숙한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아남은 자가 진짜 강한 시대, 그 중심엔 중소기업이 있다. 자금, 기술, 신뢰 중 무엇 하나라도 남다른 무기를 가진 기업들만이 오늘을 넘어 내일을 꿈꾼다. 대전시가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들 역시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 성장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일류경제도시 대전의 든든한 밑거름이다. 금강일보가 직접 만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존의 법칙을 품은 사람들, 그 치열하고도 따뜻한 성장의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꿈을 향한 첫걸음
한정희 한스산업 대표이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의 성장사가 아니다. 1993년 안정된 직장 생활을 과감히 뒤로하고 창업을 결심한 그는 직면한 모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끊임없이 혁신해왔다. 신발 산업이라는 작은 시작에서 한 대표이사는 실패와 도전을 겪으면서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살았다. IMF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역경을 기회로 삼아 다시 일어섰다. 개성공단에서의 경험은 한 대표이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줬고 해외 진출까지 이뤄내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큰 가능성을 찾으라’는 것. 30년간 이어온 한 대표이사의 삶은 그야말로 변화와 도전, 그리고 발전의 연대기였다.
그는 효성그룹 계열사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더 큰 도전과 성장을 원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한 대표이사는 회사 내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창업을 결심한 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선택은 신발 산업이었다.
“효성그룹에서의 직장생활은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늘 더 큰 도전을 갈망했어요. 당시 직장에서 제 역할은 명확했지만 자신에게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러던 중 신발이라는 사업이 떠올랐습니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렇다. 한 대표이사가 신발 산업을 택한 건 초기 자본이 적게 드는 장점 때문이었다. 신발 산업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분야였다. 그는 처음에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동대문 지역에서 시작했다. 이후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발 외에도 등산 장비, 의류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했고 점차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발을 선택한 건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적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었죠. 처음에는 동대문에서 시작했지 점차 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등산 장비, 의류, 텐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게 됐죠. 그때부터 한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갔습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난 혁신
한 대표이사는 점차 등산 토탈 브랜드라는 컨셉트을 내세워 관련 제품을 전방위적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IMF 위기 이후 많은 업체들이 부도나면서 사업이 타격을 받았고 그는 신발 사업에 다시 집중하게 됐다. 특히 한 대표이사는 안전화 경량화와 운동화 스타일을 접목시킨 신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고 이는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IMF를 맞은 뒤 회사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부도를 맞았고 그 당시의 어려운 시기는 커다란 도전이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빠르게 시장을 분석하고 신발 사업에 집중하며 회사의 재기를 이끌어냈어요. 기존의 안전화 시장에서 경량화와 운동화 스타일을 결합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한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에서의 경험은 한정희 대표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개성공단에서 신발 및 등산 장비 등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남북관계의 변화로 인해 공장이 문을 닫게 됐단다. 그러나 경험이 무섭다고, 한 대표이사는 더 강하게 회사를 이끌어 나갔다. 당시 개성공단에서 얻은 생산 경험은 그의 사업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고 지금도 그는 그 시절을 매우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한다.
“개성공단에서 정말 빠르게 성장했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남북관계의 변화로 공장이 닫히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어요. 그때는 정말 아쉬웠지만 그 경험 덕분에 저는 더욱 강하게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개성에서의 경험은 제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배움의 시간이었죠.”
◆세계를 향한 도전, 그 끝에…
현재 한 대표이사는 베트남 호치민에 공장을 두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은 그의 경영 철학의 핵심 중 하나였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한스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은 베트남 호치민에 공장을 세우고 일본을 포함한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어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은 제 사업 철학 중 하나인 도전의 일환이죠. 항상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이사는 경영에 있어 항상 변화를 추구하며 이를 통해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도전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는 철학 아래 모든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변화를 시도할 것을 강조한다. 한 대표이사의 경영 철학은 한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이 순간에도 회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저는 항상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계속해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한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죠.”
그는 한스산업이 지역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 한 대표이사가 한스사업은 물론 대전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대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는 그가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역 경제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이다.
“저는 한스산업이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전에서 가장 발전한 기업이 되고 싶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