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대전 유망 중소기업 이야기] 고출력 레이저 기술로 지능형 공정 혁신 이끈다
김명진 액스비스 대표이사 기술, 사람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믿음 아래 2009년 창립 이래 17년간 꾸준한 성장 이어와 현대차 등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와 협력 통해 견고한 기술력 쌓으며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
바야흐로 물 한 방울조차 치열한 경쟁 끝에 흘러가는 시대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익숙한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아남은 자가 진짜 강한 시대, 그 중심엔 중소기업이 있다. 자금, 기술, 신뢰 중 무엇 하나라도 남다른 무기를 가진 기업들만이 오늘을 넘어 내일을 꿈꾼다. 대전시가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들 역시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 성장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일류경제도시 대전의 든든한 밑거름이다. 금강일보가 직접 만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생존의 법칙을 품은 사람들, 그 치열하고도 따뜻한 성장의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액스비스(옛 휴비스)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꾸는 곳이다. 17년이라는 긴 시간 이 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자체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왔다. 그 여정의 중심에는 김명진 대표이사가 있다. 그는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사람의 마음과 가슴에 닿는 혁신을 꿈꾸며 살아왔다. ‘사람 중심의 기술 혁신’이라는 비전 아래 김 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과 고출력 레이저 기술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중시하는 건 기술의 발전을 인간의 존엄과 윤리적 책임 속에 담아내는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기술이 사람과 함께 성장하고, 사람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액스비스는 이를 핵심 가치로 삼아 기술과 사람, 그리고 사회와 함께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의 혁신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가치를 나누는 길이 되기를 꿈꾸며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사람 중심의 기술 혁신”
그는 최근 회사 명칭을 액스비스로 변경하고 사람 중심의 혁신을 목표로 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이 변화는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이끌어가는 방향에 맞춰 이뤄진 것이자 고출력 레이저 기술을 응용해 산업 제조 공정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여기에 정도경영을 핵심 경영 원칙으로 삼았다. 모든 기술 혁신과 경영 활동을 윤리적 기준, 사회적 책임에 맞게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 표현이다.
“과거 사람 중심의 비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AI 트랜스포메이션(AX)을 통해 새로운 기술 혁신의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제조 공정 장비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핵심인데 이 기술을 통해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액스비스는 전기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배터리 3사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런 협력 관계를 통해 기업은 더욱 견고한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덕분에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우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기술력을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혁신도 병행하고 있어요. 단순히 협력하는 수준을 넘어 각 고객사의 기술적 요구에 맞춘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계속해서 높여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죠.”
◆혁신적 기술로 성장한 여정
액스비스는 2009년 창립 이래 17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창립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원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해 중성자 빔을 활용한 설비·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리 회사는 17년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 중성자 빔을 이용한 설비와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죠. 그때부터 항상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기술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김 대표이사는 회사가 그동안 매출 목표를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고 자랑한다. 그도 그런 것이 액스비스는 외형적인 성장과 조직문화의 개선을 통해 매년 성장하며 급격한 성장을 지나 이제 제2의 도약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윤리와 투명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으로 삼은 덕분이다.
“단 한 번도 회사 매출이 적자를 기록한 적 없습니다. 매년 성장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성장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내부 시스템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게 동력이 된 것 같아요. 급격한 성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우리의 기술과 문화가 잘 결합된 덕분입니다.”
◆난제를 해결하는 ‘사람’
액스비스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했지만 기업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결국 사람이라는 한계를 가진 건 여느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는 기술과 기업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좋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그들이 조직 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확신한다. 특히 다양한 성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 안에서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각자의 색깔을 존중하며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엔 사람입니다. 얼마만큼 좋은 인재들하고 이탈 없이 계속 가느냐가 기술의 연속성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되기에 그렇죠. 좋은 인재를 계속 채용해 발굴하고 그들이 만족하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건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한계를 넘어서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이끌고 싶어요.”
그 와중에도 그간의 보람도 많단다. 판매하는 제품의 수익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이 그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액스비스의 주력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사랑의열매에 기부를 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사회에 환원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 하나당 기부를 사랑의열매에 하고 있어요. 회사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사회에 환원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이 성장하면서 더 많은 부분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게 회사를 키워나가야죠.”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