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낙상 사고 증가…고령층 골절 주의, 예방이 최선

2025-05-16     금강일보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민태홍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연일 이어지는 비로 인해 미끄러운 길에서의 낙상 사고가 늘고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 건물 계단처럼 일상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공간에서 발목이나 손목 골절 등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골절은 외부 충격에 뼈가 견디지 못할 때 발생하며, 특히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일상적인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비에 젖은 신발로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지거나, 기온이 낮아 살얼음이 낀 바닥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낙상은 손목, 무릎, 엉덩이, 발목 등 다양한 부위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낙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의 위험이 가장 크다. 근력 저하와 균형 감각 약화, 골다공증, 인지 기능 저하,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낙상 위험을 높인다.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같은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50세 이상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7%에 달한다. 장기간의 입원과 보행 능력 저하, 합병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낙상 위험이 큰 고령자나 질환 보유자는 지팡이나 보행기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턱 제거,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 설치, 야간 조명 유지 등 실내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여성의 30~40%, 남성의 약 10%에게서 나타나지만, 상당수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은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약물 치료와 함께 근력 운동과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

골절이 발생하면 금속 고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뼈 유합이 확인되면 제거 수술을 진행한다. 상지 골절의 경우 보통 12~18개월 사이에 금속을 제거하며, 부위에 따라 더 빠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시기를 놓치면 감염이나 금속 파손, 재골절 등의 위험이 크므로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낙상은 예방이 핵심이다. 골밀도 관리를 포함한 정기적인 검진과 근력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고 발생 시 빠른 진료를 통해 후유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