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의 모든 것... 유로파 우승으로 완성된 그의 프로필은?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면서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서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트로피를 향한 여정, 손흥민의 길은 험난했다.
손흥민은 1992년 5월 30일에 강원도 춘천시에서 태어났다. 한국나이로 그의 나이는 2025년 기준 32세이다.
손흥민은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부안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후평중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재학하다가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자 육민관중학교 축구부에 들어가기 위해 전학을 갔다.
중학교 3학년에는 FC 서울 유스팀 진학 목표로 동북중학교로 전학해 이곳에서 졸업했다.
지난 2008년 FC 서울 U-18팀인 동북고등학교 축구부에 입학한 손흥민은 그해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에 선발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났으며, 그곳에서 축구연습 뿐 아니라 독일어 공부 연습을 하는 등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지난 2009년 8월 한국으로 돌아와 연령별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한 FIFA U-17 월드컵에서 팀 내 최다골 기록과 함께 FIFA 오늘의 골에 선정된 강력한 중거리슛을 선보이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후 많은 유럽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유학 시절 연이 있었던 함부르크SV 유소년팀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0년 손흥민은 함부르크 SV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7월 프로 계약이 가능한 만 18세가 되자마자 계약 체결을 했다. 당시 손흥민은 빌트가 선정한 2010-2011 시즌 주목할 최고의 재능 16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전설적인 공격수 반니스텔로이는 "마치 어렸을 때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시절에 나를 지도해 줄 선배들이 없어서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제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도움을 손흥민에게 전해주고 싶다"라며 손흥민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SV에서 지난 2013년까지 뛰며 통산 78경기 20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여름 레버쿠젠이 1250만 유로(약 166억 원)에 손흥민을 전격 영입을 했다.
등번호 7번을 단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첫 시즌 친정팀인 함부르크SV와의 리그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프로 통산 첫 헤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5대3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지난 2014년 3월 리그 27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시즌 11호골을 기록하며 박주영의 유럽 통산 리그 28골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지난 2014년 11월 하노버96과의 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하며 박지성의 유럽 통산 리그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5년 4월 마인츠와의 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는 리그 11호골 및 시즌 17호골을 넣으며 통산 리그 50개 포인트를 달성했고, 설기현의 유럽 통산 리그 득점 기록을 넘었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은 지난 2015년까지 87경기 29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28일, 이적료 3000만 유로(408억 원)을 기록하며 토트넘 홋스퍼와 5년 계약을 확정지으며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이영표 이후 토트넘에서 2번째 한국인 선수이자, 프리미어리그 13번째 한국인 선수다.
등번호 7번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지난 2015년 9월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3명의 압박에도 강한 왼발 슛으로 프리미어리그 첫 데뷔골을 기록했다.
다만, 손흥민과 동일 포지션인 알리와 라멜라가 기량을 발휘하며 손흥민의 팀의 입지는 줄어들었으며 이적 1년 만에 이적설이 도는 등 방출 대상으로 거론됐다.
당시 포체티노 토트넘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자신의 계획 중에 포함돼 있다'라고 손흥민을 떠나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16-2017시즌 전반기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손흥민은 E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아시아 출신 축구선수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또한 손흥민은 9월에 이어서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4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여받는 등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다.
기량을 만개한 손흥민은 이 시즌 47경기 21골 7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FA컵에서는 6골을 넣어 아시아인 사상 최초로 잉그랜드 컵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토트넘은 이 시즌 승점 86점을 기록했지만, 첼시 승점 91점에 밀려 리그 준우승으로 트로피 없이 아쉽게 마무리했다.
지난 2018-2019시즌 손흥민의 토트넘은 모우라의 기적인 역전골로 사상 최초로 UEFA(유럽축구연맹) UCL(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다.
하지만 전반 1분도 안 돼서 시소코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줬으며, 리버풀의 살라가 정확히 1분 48초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토트넘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16번 슈팅을 하며 이 중 유효슈팅을 8번 때렸음에도 리버풀의 골망을 가르지 못하며 2대0으로 패배하며 '위대한 우승컵' 앞에서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9-2020 시즌 손흥민은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으나, 리그 16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2분, 번리 측의 프리킥 때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하던 얀 베르통언이 공을 걷어냈고 근처에서 이 공을 받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페널티 라인 인근에서 상대팀 페널티 라인까지 단독으로 71.4미터 드리블 질주로 상대 골문 앞까지 달려가 리그 5호 골을 성공시켰다.
프리미어리그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올해의 골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가 그를 쫓아가는가. 매우 빨랐다. 특히 마지막 마무리가 차분했다"라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지난 2020-2021시즌 토트넘은 에버튼에게 개막전에 0대1로 패배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손흥민은 리그 2라운드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4골을 득점하며, 유럽 5대 리그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의 4골 득점을 한 선수라는 신기록을 더했다.
이 시즌 손흥민에게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21년 2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EFL컵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으나, 침묵하며 0대1로 패배해 다시 한번 트로피를 놓쳤다.
지난 2021-2022시즌 손흥민의 기량이 가장 활개한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마지막 라운드 노리치 시티 원정경기에서 리그 22호골, 23호골을 넣으며 살라와 함께 리그 득점왕을 거머줬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외국 프로축구 리그 한국인 득점왕 수상이자,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에서 최초의 아시아인 득점왕이며 무엇보다 역대 9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 없이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23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함에 따라 손흥민은 토트넘의 캡틴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주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캡틴'으로서 토트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번 2024-2025시즌 토트넘은 EFL 준결승까지 가서 1차전 홈에서 리버풀에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에 리버풀에 크게 패하며 EFL에 탈락했으며 리그 성적은 11승 5무 21패로 리그 17위에 머무르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에게는 '유로파리그 우승'의 희망이 남아있었다.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테이션을 돌리는 등 유로파리그에 전적으로 집중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2년 차에 우승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맞았을까?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래넌 존슨의 결승골로 맨유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무관의 역사를 끝냈으며,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서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눈물을 흘리며, 가족·팀원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후 허리에 태극기를 메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멋지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팀을 유럽 메이저 트로피로 이끈 최초의 한국 클럽 주장의 영광을 얻게 됐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독일)의 UEFA컵 우승을 이끈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이 대회 우승을 맛본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로 남게 됐다.
한국의 레전드 차 전 감독과 손흥민 외 김동진과 이호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소속으로 지난 2008년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탈환하며 통산 3번째 우승(1971-18972, 1983-1984, 2024-2025)으로 리버풀과 잉글랜드 내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 클럽 타이를 이루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가 종료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저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트로피와 함께 토트넘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에 열리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한다.
손흥민은 떠오르는 한국의 신성 양민혁과 함께 국내팬들 앞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