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다 낳았다’?
‘어제 하루 집에서 푹 쉬었더니 감기가 다 낳았다.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았더니 병이 씻은 듯이 다 낳았다.’
감기 등 병에서 완쾌된 사람들이 흔히 위 글처럼 ‘낳았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병을 완치해 몸이 정상이 되는 것은 ‘낳았다’가 아니라 ‘나았다’이다. 이 말은 얼마 전 인터넷에서 조사된 가장 많이 틀리는 말 10위 가운데 오르기도 했다.
의미가 분명히 다른 ‘낳다’와 ‘낫다’를 살펴보자. ‘낳다’는 ‘낳아, 낳으니, 낳는’ 등으로 활용되며,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하다.’가 그 뜻이다. 그래서 ‘딸 다섯에 드디어 아들을 낳다, 열심히 공부해서 오늘 좋은 결과를 낳았다, 누구도 도울 이 없는 고립무원의 환경은 어떤 어려움도 홀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강한 그를 낳게 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낫다’는 ‘나으니, 나아’등으로 활용되며,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가 뜻이다. ‘의사 지시대로 했더니 일주일 만에 위장병이 모두 나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돈 버는 기술은 너보다 김 사장이 낫다,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나은 대우를 해준다기에 고민 없이 회사를 옮겼습니다.’등으로 쓴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며, 희망찬 2013년을 예고하고 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국민의 뜨거운 염원이 반드시 현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본사 상무/충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