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 돌파한 코스피…충청中企에도 훈풍 부나
이재명정부 비상경제TF 가동에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국장 상승하면 지역 경쟁력 높일 ‘기회의 창↑’…지역민 투자 받쳐줘야
코리아디스카운트에 짓눌려온 국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의 환호 소리가 대내외 위기에 처한 지역 중소기업·스타트업계에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재명정부의 비상경제TF 가동과 맞물려 11일 코스피는 장중 2908.16p를 돌파했다. 2900선 돌파는 2022년 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4.12%)와 삼성전자(1.18%)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이날 외국인 순매수만 1660억 원, 기관 2280억 원에 달했다. 장마감은 2907.04p(1.23%)였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최우선 행보가 매섭다 보니 기관도 외국인도 국장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개인이 3639억 원을 순매도하며 수익을 봤다. 이 대통령이 코스피 5000을 천명했으니 투자 유입이 지속해서 늘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개미투자자 송 모(36·세종) 씨는 “다들 국장이 저평가됐다는 걸 알면서도 박스권 제자리라서 미국 주식을 해왔는데 이제는 국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저평가 주식을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기대했다.
충청권 중견·중소기업계가 포진된 코스닥도 상승세를 탔다. 786.29P(1.96%)에 안착하며 800선을 눈앞에 뒀다. 비상장 중소·스타트업이 포함된 코넥스는 지수는 없으나 마찬가지로 활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경영학과 A 교수는 “국장은 지배구조 때문에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상법 개정 추진과 경기 부흥 정책에 힘입어 국장이 외국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며 “관세 위기에도 투자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좋은 예감이다. 지역 중소기업계와 스타트업계에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중기중앙회 충남본부 관계자도 “국장이 대세가 된다면 투자자들 눈에 저평가 지역 중소기업이 감지될 것이다. 자금난으로 못해왔던 연구와 시설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창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과 고용효과가 높은 기업 투자보다 부동산 투자가 선호되는 국내 현상은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A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경제국들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 비율이 7대 3이지만 우리는 정반대다. 지역민들이 지역 기업에 투자를 늘려준다면 모두 이득이 될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