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영,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 EPL 브라이턴 이적 앞두고 작별 인사

2025-06-21     송승현 대학생 기자
사진=연합뉴스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의 19세 공격수 윤도영이 지난 18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교체되며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그는 대전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눈물과 함께 마무리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윤도영은 경기 후 아쉬움과 각오를 함께 털어놓았다.

고교생 신분으로 EPL 직행, 양민혁 이어 두 번째

윤도영은 K리그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리미어리그로 곧장 진출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QPR에서 임대 중인 양민혁이 그 첫 사례였다. 2006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유럽 무대를 향한 한국 축구의 새 흐름을 이끌고 있다.

왼발잡이인 윤도영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하며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특징이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는 19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U-17 대표팀에서도 주요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정말 끝이라는 감정이 몰려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윤도영은 전반 32분 정재희와 교체됐다.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 감정이 북받친 그는 눈물을 흘렸다.

“뛰는 동안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별 생각을 못했는데 막상 제 등번호가 교체 사인이 되는 걸 보고 나서 정말 끝이라는 감정을 느꼈다”며 “그때 확 슬픈 감정이 몰려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함께했던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는 그의 감정을 더 깊게 만들었다. 윤도영은 “형들이 수고했다고 해주는 말을 들으면서 더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양민혁의 조언과 브라이턴의 섬세한 관리

프로 데뷔 초 강원FC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양민혁에게서 윤도영은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민혁이가 시즌 뒤 한국에 와서 한 번 만났는데 여러 가지 물어봤다. 쉽지는 않은데 해볼 만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덕분에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브라이턴 구단의 준비된 시스템과 관심도 윤도영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도영은 “관련 담당자가 제 영어 공부까지 같이 할 정도로 세심했다”며 “대전에서 하는 플레이까지 다 피드백을 해줄 정도로 세심하게 봐줬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은 윤도영의 경기 스타일 중 특히 수비 사이에서의 공간 활용, 창의적인 패스, 수비 기여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