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유산 여성 면역기능 맞춤 치료 시 출산율 향상

2025-06-25     김현호 기자
▲ (왼쪽부터) 건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한재원 교수, 이성기 교수, 건양의과대학세포생물학교실 김종석 교수. 건양대학교병원 제공

반복 유산을 겪는 여성에게 면역기능 이상 여부를 선별하고 맞춤형 면역치료를 시행하면 출산율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반복 유산 환자 중 세포성 면역 이상을 보이는 경우 정맥면역글로불린 치료를 적용한 결과 출산율이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는 지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건양대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반복 유산 여성 9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자연유산을 2회 이상 경험한 여성을 반복유산환자로 정의하고 이들 중 철저한 검사와 치료 결과가 확인된 환자만 분석에 포함했다. 이 가운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원인불명 반복유산군(215명)과 원인이 규명된 환자군(251명)을 나누고 세포성 면역 이상 유무에 따라 재분류해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세포성 면역 이상을 가진 반복 유산 여성에게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시행한 경우 전체 출생률은 82.7%로 집계,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80.7%)보다 높았다. 특히 면역 이상 중 NK세포 수치와 독성이 모두 높은 군은 출생률이 90.5%로 가장 높았다. 의외로 유산 횟수는 출산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면역검사 기반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해당 연구는 생식 내분비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 ‘Frontiers in Endocrinology(IF 4.6) 6월호’에 게재됐으며 제1저자는 한재원 교수, 교신저자는 이성기 교수와 건양의대 김종석 교수가 참여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