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국제협력 시동

제1회 방사광가속기 미래과학 국제워크숍 2029년 완공 뒤 활용성 강화 방안 모색

2025-06-26     이기준 기자
▲ 지난 25일 충북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다목적방사광가속기 미래과학 국제워크숍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초과학지원연 제공

다목적방사광가속기 활용 방안과 글로벌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은 지난 25일 충북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다목적방사광가속기 미래과학 국제워크숍의 문을 열고 27일까지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이번 워크숍엔 미국 APS와 ALS, 일본 SPring-8, 중국 HEPS, 독일 PETRA-III, 프랑스 ESRF 등 세계적인 방사광가속기 기관의 대표 과학자들이 방한해 각국의 업그레이드 동향, 첨단 빔라인 기술, 활용 연구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APS의 Jonathan C. Lang 박사, SPring-8의 Makina Yabashi 박사, ESRF의 Daniele de Sanctis 박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이 함께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임종우 교수, 포항공대 송창용 교수, 고려대 송현규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문봉진 교수 등 각 분야의 핵심 과학자들이 연구성과와 차세대 빔라인 활용 방안을 발표하며 향후 다목적방사광가속기에서 구현될 과학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기초과학지원연은 이번 워크숍이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한국이 추진 중인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고 공동 연구 및 사용자 교류를 확대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축 초기 단계에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초청해 운영 방향과 빔라인 설계 및 사용자 프로그램 구성 등에 대한 조언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HEPS, SPring-8, ESRF, APS 등 주요 가속기 선진국의 대표 연구기관들이 참여함에 따라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기적 기술 교류, 공동 실험, 국제 공동 연구과제 도출 등 실질적 협력 구조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크숍 종료 후에는 주요 해외 연구자들이 충북 청주 일대의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 부지를 직접 방문하는 한편, 국내 연구자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개별 회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 선진 기관과의 공동 연구 기반도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성광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이번 워크숍은 각국 전문가들의 경험과 조언을 바탕으로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계획을 더욱 정교화하고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산업 밀착형 빔라인 구성, AI 기반 자동화 분석 환경, 고휘도·고결맞음 빔 활용 첨단 분석과학 등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개발 로드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단 신승환 단장은 개회사에서 “2029년에 최첨단 4세대 다목적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면 방사광 활용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 글로벌 첨단 과학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국제 협력을 심화하고 다목적방사광가속기가 산업, 기초연구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최첨단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