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백제전 개막 하루전, 착공 14년만에 첫선

2010-05-02     금강일보
대한민국 역사문화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백제문화단지가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 하루 전인 오는 9월 17일 공개된다.계획을 수립한 지 17년, 착공한 지 14년만이다. 충남도는 당초 백제의 역사를 재현한 문화공간을 계획했지만 사업 과정에서 민자사업이 추가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329만 4000㎡ 규모의 백제문화단지는 크게 백제역사재현촌(148만 4000㎡)과 연구교육촌(16만㎡), 민자구역(165만㎡)으로 나뉜다. 백제역사를 테마로 한 체류형 관광 기능이 한 곳에 집약돼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역사재현촌 백제역사를 한 눈에백제역사재현촌(사비성)은 말 그대로 고대왕국 ‘백제’의 축소판이다. 백제인의 생활양식을 빠짐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2006년 개관한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 관련 박물관의 최신판으로 특히 체험학습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백제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전시관을 통해 당시 백제인이 살아온 시대적 흐름의 맥을 짚을 수 있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백제역사문화관 방문은 백제역사관광의 첫 코스로 꼽힌다본격적인 관광은 역사재현촌에서 시작된다. 먼저 백제 건국 시기를 재현한 개국촌(開國村)과 생활문화마을, 고분공원 등을 통해 백제인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특히 개국촌(위례성)은 백제의 첫 도읍으로 꼽히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서울시 송파구)을 기초로 재현됐고 생활문화마을과 고분공원은 백제시대 계층별 주거와 묘지를 통해 백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능사를 포함한 왕궁촌(사비궁)엔 백제 유적유물을 통해 밝혀진 백제인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총망라됐으며 여기엔 420여만 재의 소나무가 사용됐다. 1867년 경복궁 재건 이래 최대 규모의 목조공사로 기록됐다. 왕궁은 임금의 공간인 치조(治朝)에 해당하는 부분만 재현한 것인데 당시 사비궁은 재현된 왕궁의 3배 정도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능사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가 출토된 능산리사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백제 가람의 배치가 돋보인다. 특히 5층목탑(면적 55㎡·높이 39m)은 국내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 목탑으로 일본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백제 장인의 솜씨를 그대로 녹아낸다.정림사지5층석탑(국보 제9호 부여)과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전북 익산) 등 석탑문화를 탄생시킨 백제인의 창의성도 함께 느낄 수 있다.이밖에 사비성 내 구릉엔 제향루(濟香樓)와 수경정(水鏡亭), 선유정(仙遊亭), 망해루(望海樓) 등 역사재현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4개의 누각도 함께 조성됐다.▲백제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백제문화단지 내 민자구역엔 롯데그룹이 3117억 원을 투자하는 역사테마파크가 조성된다.백제문화권 관광의 성격을 체류형 관광 형태로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요체다.롯데는 지난해 1월 322개 객실을 갖춘 콘도미니엄 착공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민자사업을 추진한다.세계대백제전 일정을 감안, 오는 7월까지 콘도미니엄 공사를 마무리 하고 스파빌리지와 식물원/생태공원 등 어그리파크, 아울렛(쇼핑센터), 어뮤즈먼트파크(놀이공원), 골프장 등 관련 시설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민자사업 시설물은 모두 백제 이미지를 기초로 꾸며져 백제역사재현촌과 어울어지게 된다.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한류열풍의 원조, 대백제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난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