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번째 세계유산 ‘반구천 암각화’
12일 세계유산위원회서 결정 “선사인의 창의성 풀어낸 걸작”
우리나라의 국보인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1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47차 회의를 열고 반구천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반구천 암각화는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15년 만에 결실을 맺었고 이로써 우리나라는 모두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됐다.
반구천 암각화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 및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인데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다만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할 것과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할 것,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주민의 역할을 공식화할 것,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계획에 대해 세계유산센터에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은 “반구천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