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매일 오고 싶어요”…어린이 물놀이장 오픈런
대전 도심 무료 물놀이장 개장 사전예약 하루도 안돼 매진
“처음 왔는데 너무 기대되요.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대전 도심의 곳곳에 어린이 물놀이장이 오픈하면서 사전예약이 하루도 안돼 매진 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25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마련된 물놀이장은 개장 전부터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45분 매표소 앞은 개장을 기다리며 신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아이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른 오전임에도 땀이 주륵주륵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날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방증이다.
개장 15분 전 아이들은 가져온 튜브를 허리춤에 끼고 물총을 품에 안은 채 입구가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김민재(12) 군은 “(전에도 와봤는데)엄청 재밌구요. 엄청 큰 미끄럼틀이 있는데 좀 많이 무서워요. 오늘 또 탈거에요”라며 흘러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왔다는 유병훈(12) 군도 신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저는 처음 왔는데 너무 기대돼요.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물총을 들어보였다. 이번이 첫 방문이라는 이미화(49) 씨는 “수통골이 집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멀어도 찾아왔다. 매년 여름은 집 근처 천에서 놀았지만 이번에는 색다른 곳에서 물놀이를 시켜주고 싶어 알아보게 됐다”며 “사전예약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학수고대하던 물놀이장의 문이 열렸다. 신난 아이들은 학부모의 지도하에 수영장으로 뛰어들어갔다. 이미 수영복과 수모를 집에서부터 착용한 덕분이다. 학부모는 미리 준비된 이용객 휴식공간에 돗자리를 깔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전 사전예약타임 입장이 모두 끝나자 물놀이장 안은 엄마, 아빠를 부르는 소리와 아이들의 즐거운 아우성이 가득찼으며 보호자들의 웃음소리도 만발했다.
입장이 끝나고 노쇼표 입장 시간이 5분 남은 10시 25분이 저멀리 한 모자가 걸어왔다. A 씨는 “아이 방학을 맞아 무더위를 식힐 물놀이장을 찾다가 어제 (물놀이장이)개장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오게 됐다. 사전예매를 하지 못해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10시) 30분이 되면 표를 준다고해 급하게 차에서 수영복을 가져왔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대전시 관내 어린이 물놀이장은 동구 5곳, 중구 1곳, 서구 4곳, 유성구 4곳, 대덕구 7곳 등 21곳이다. 운영시간과 기간이 상이해 각 자치구별로 확인해야한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