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 펑고 중 생긴 어깨 부상 수술 완료… 회복 기간은?

2025-08-08     최민석 대학생 기자
사진=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지난 2일,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인 안우진은 휴일임에도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실전 점검을 위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중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청백전 종료 후 진행된 추가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었다.

당시 구단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경기 진지함을 강조하기 위해 패한 팀 선수들에게 벌칙으로 펑고 훈련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우진이 속한 팀이 패배했고, 그는 추가 훈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패배 팀 전체가 참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에 동참하던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펑고 훈련은 주로 내야수들이 받는 수비 훈련으로, 타구 방향 판단 능력과 순발력, 수비 범위 향상을 위해 코치가 펑고 배트로 강습 타구를 날리고 선수들이 쉼 없이 타구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투수가 펑고 훈련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구단 에이스가 벌칙으로 펑고 훈련을 하다 부상을 입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안우진은 지난 2023년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뒤 꾸준히 재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후 안우진은 지난 2일(토)부터 5일(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정밀 검진을 받았으며,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검진을 진행한 전문의들은 수술 후 기존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내놨다.

지난 7일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오늘 오후 관절경을 통한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금정섭 원장은 "수술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됐고, 문제없이 잘 끝났다. 약 5∼6개월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한 뒤, 이후에는 단계별 기술 훈련에 돌입해도 될 것"이라며 "과거 유사 사례를 봤을 때 회복 경과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기존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오는 9일에 퇴원해 안정을 취할 예정이며,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체 후 본격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부상 정도에 따라 내년 초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안우진은 구단은 통해 "걱정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더욱 의욕적으로 복귀를 준비해왔고,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며 "몸 상태를 잘 끌어올려 팀에 합류해 선수단에 보탬이 되고,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다시 불의의 부상으로 매우 아쉽다. 이번 수술도 잘 받고, 재활에 최선을 다해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 부상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구단에 충분히 설명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관해서 이야기하기보다 빠른 회복을 위한 기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한편, 부상 발생 이후 안우진에게 펑고 훈련 벌칙을 부과한 해당 코치는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껴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안우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재활 과정 동안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훈련 과정에서 부상 방지 및 선수 안전 관리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안우진은 다음 달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