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충남권, 역대급으로 더웠다
평균기온 27.5도, 폭염 16.2일…역대 2위 상순만 놓고보면 역대 최고 폭염 기록해 중순엔 집중호우…서산 시간당 114.9㎜
지난달 대전·세종·충남지역(충남권)에서 발생한 폭염이 또다시 역대급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1994년에 버금가는 더위였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월 충남권 평균기온은 27.5도로 1994년(28.2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역대 2위였던 2018년(26.9도) 기록을 뛰어넘었다. 평균최고기온과 평균최저기온 역시 각 32.4도, 23.5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6월부터 시작된 올해 무더위는 7월로 이어지면서 7월 상순만 따지면 역대 최고였다. 이 기간 충남권 평균기온은 무려 28.4도였다. 역대 최고였던 2022년 7월 상순(27.4도)보다 1도, 평년 대비 4.5도나 높은 수준이다. 7월 하순엔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강한 일사에 의한 기온 상승이 도드라졌고 열대야도 심화됐다. 7월 하순 충남권 평균기온은 29도로 2018년(29.5도), 1994년(29.5도)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충남권 폭염일수는 평년(12.7일)보다 많은 16.2일로 역대 2위였고 열대야일수도 평년(4.3일)보다 많은 7일로 역대 4위 수준이었다. 대전의 경우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연속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26일부터 31일까지 6일 연속 열대야(7월 한 달 열대야일수 12일)가 나타났다. 보령지역 열대야일수는 15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기온도 27.9도로 1994년(27.7도) 기록을 밀어냈다.
7월 충남권 강수량은 364.8㎜로 평년(284.5㎜) 대비 129.2% 수준을 보였다. 비가 내일 날, 즉 강수일수는 8.7일로 많지 않았지만 중순에 집중적으로 퍼부었다. 7월 전체 강수량의 98.7%가 중순에 집중됐다.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7월 중순 충남권엔 360㎜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16∼19일 충남지역에 200∼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유입된 서산의 경우 이 기간 누적강수량이 578.3㎜나 됐다. 충남권 평년 연평균 강수량(1271.7㎜)의 절반에 가까운 비가 나흘간 쏟아진 거다. 17일엔 시간당 강수량이 114.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서산지역 강수량은 438.9㎜로 7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3년에 기록된 208.1㎜(7월 14일)였다.
박경희 대전지방기상청장은 “올해 7월엔 폭염과 열대야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중순에는 집중호우, 이후 다시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졌다”며 “이번 주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기후변화로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여러 극한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바다도 펄펄 끓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23.3도)과 비교해 1.3도 높았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