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이달 수박·복숭아·토마토 가격 강세”
농업관측 보고서 8월호 발간
폭염과 극한 호우로 주요 과채 및 과일 가격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도 수박과 복숭아, 토마토 등 주요 과채와 과일 가격이 평년보다 비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수박(상품) 도매가격이 1㎏에 3100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보다 17.4% 비싸고, 1년 전보다 1.5% 상승한 수치다.
여름철 고온이 지속되고 복숭아, 포도 등 대체 과일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박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전년대비 33%, 2018년 52.2%, 2023년 41.7% 상승하는 등 최근 10년 간 폭염 발생이 증가할 경우 수박의 소비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농경연의 분석이다.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도 수박 소비 증가의 요인 중 하나다.
여름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토마토 도매가격은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인해 5㎏에 2만 원으로 평년보다 33.2% 오르고 1년 전보다 18.1%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원 인제, 회성 등 성출하가 되는 이달 상·중순까지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8월 하순에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복숭아(천중도백도)는 올해 5월 저온과 7월 마른 장마로 인한 생육상황이 부진해 생산이 감소하고 이달 출하량도 전년 대비 6.3% 감소하고 출하시기도 지연되면서 도매가격이 4㎏에 3만 원으로 평년, 1년 전보다 각각 35.2%, 21.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과(쓰가루)는 생산량이 줄어 10㎏에 6만 원으로 평년, 1년 전보다 각각 83.0%, 20.6%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9월 출하량은 추석 성수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1만 7000원으로 작년 수준이지만 평년보다 14.9%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축산물 중 닭고기 산지 가격은 이달 1㎏에 1800원으로 평년보다 8.2% 비싸고 1년 전보다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폭염과 호우 등으로 생산성이 저하되면 가격 상승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