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5만원 쓰면 2000만원 당첨 기회 잡는다

정부,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 제시 지방 관광·소비 대박 경품 이벤트 숙박·전시·공연 등 쿠폰 대량 배포 “소비회복 지연되는 비수도권 붐업”

2025-08-07     이기준 기자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지방에서 5만 원 이상 카드결제를 하면 2000만 원 상당의 디지털온누리상품권에 당첨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뒷받침하는 교통 등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기획재정부는 7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 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진했던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인구감소 등 구조적 제약으로 수도권과 비교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지방에 대한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우선 지방 중심의 릴레이 관광·소비행사를 열기로 했다. 8월 숙박세일페스타, 9월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및 동행축제, 10월 듀티프리페스타,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12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추진하고 이와 관련해 지방에 대한 소비 인센티브를 차등·우대 적용한다. 아울러 비수도권 지자체 1곳당 최소 2곳 이상의 중앙부처, 공공기관, 기업, 수도권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 1회 이상 단체방문 등 관광교류를 활성화하고 특산품 공동구매 등 상생소비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숙박세일페스타,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과 관련한 숙박쿠폰은 80만 장이 배포된다. 비수도권 숙박상품 예약 시 할인을 제공한다. 7만 원 이상 상품은 3만 원(특별재난지역 5만 원), 7만 원 미만 상품은 2만 원(특별재난지역 3만 원) 할인된다. 일단 8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사용량을 본 뒤 잔여물량이 있으면 11월 3일부터 2차 배포에 나설 예정이다. 영화쿠폰에 이어 발행되는 미술전시쿠폰(160만 장), 공연예술쿠폰(50만 장)과 관련해서도 비수도권에서만 사용가능한 쿠폰을 추가로 발급(1인 2매)할 예정이다.

지방 관광·소비 대박 경품 이벤트도 시행된다. 이달 1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소상공인 판매점에서 5만 원 이상 카드 구매 시 응모권이 지급된다. 누적결제액 5만 원 단위로 최대 10장의 응모권이 지급되며 카드소비액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상생페이백을 신청하면 결제 시 자동 응모된다. 내달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응모할 수도 있다. 1등 당첨은 비수도권에서 소비한 경우에만 선정된다. 1등 당첨금은 총 10명, 각 2000만 원이다. 2등 이하 당첨은 수도권에서 소비한 경우도 포함되는데 당첨금은 2등 50명 각 200만 원, 3등 600명 각 100만 원, 4등 1365명 각 10만 원이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기간(9∼11월) 63만 명을 대상으로 한 교통·숙박·여행상품 최대 50% 할인도 이어진다. 관광열차 정기노선 5개 50% 할인, 내일로패스 1만 원 할인(10월), 국내선 항공운임 2만 원 할인, 인구감소지역행 노선 버스 30% 할인, T맵 내비게이션 이용 장거리 이동 자동차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온누리상품권 1만 원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숙박·식당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관광주민증 제도가 운영되는데 인구감소지역 여행 시 추첨으로 관광 등 이용권을 지급하는 ‘이달의 여행 운’ 혜택도 기존 최대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된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도 지원한다. 이달 수요조사를 거쳐 내달부터 2차 추경(6000억 원)을 지자체에 교부해 8조 원 이상의 지역사랑상품권이 발행될 수 있도록 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선 할인율을 우대(수도권 10%, 비수도권 13%, 인구감소지역 15%)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랫동안 부진했던 내수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소비심리는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도 “다만 지방의 경우 소비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내수 회복 모멘텀이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신속히 확산될 수 있도록 지방 살리기 소비 붐업을 강력히 추진하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