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글로컬大30 지정’ 마지막 역량집중

지역 3개 대학들 실행계획서 제출 충남대·공주대 통합모델 비전 등 22일부터 본 지정 평가 대응 총력 내달 중 대학 10개 선정결과 발표

2025-08-12     이준섭 기자
사진 = 대전시 제공

성패에 따라 향후 5년간 10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대학 체질 개선, 나아가 지역 고등교육의 미래가 좌우되는 글로컬대학30 본 지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도전은 대전권 대학의 명운이 걸린 사활의 승부다.

그간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대전권 4년제 대학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어렵게 예비지정 단계까지 올랐던 대학도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고 통합형 모델로 주목받았던 국립대들도 내부 갈등과 준비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탈락했다. 그 결과 대전은 교육부의 막대한 지원과 구조 개혁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고 지역 청년 유출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이 같은 실패는 올해 대전시와 대학들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시는 글로컬대학30 본 지정이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 아래 지난 6월부터 전략적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대학별 TF를 강화해 참여·연계·홍보·지원 등 전방위 협력망을 구축했다. 특히 11일에는 충남대학교·국립공주대학교(통합형), 한남대학교, 한밭대학교 등 3개 대학의 본 지정 실행계획서를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 본 지정 평가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일원에서 대학별로 진행되며 최종 선정 대학(10개 이내)은 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공모에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대한민국 중심의 초광역 글로컬 대학’을 비전으로 한 통합형 모델을 제시했다. 두 대학은 광역권을 아우르는 교육·연구 거점을 만들고 대학 간 자원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배가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남대는 창업교육 특화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했다. 스타트업 타운 조성, 글로벌 창업 인프라 구축 등 창업 분야의 국가대표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립한밭대는 인공지능전환-유지보수정비(AX-MRO)와 국방반도체를 양대 축으로 삼았다. 첨단 제조·정비 산업과 방위산업을 결합해 ‘지역을 대전환하는 글로벌 혁신인재 거점 대학’을 지향한다.

올 글로컬대학30 선정 여부는 대전권 고등교육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다. 본 지정에 성공하면 막대한 재정 지원과 함께 학사 구조 전면 개편, 신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확대 등 대대적인 혁신이 가능하다. 이는 대학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구조와 일자리 창출, 청년 인구 유입에도 직결된다. 반면 실패할 경우 수도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인재 유출과 지역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고 다시 뛰어든 대전권 대학들이 이번에는 글로컬대학30 본 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시선이 결과 발표를 향해 날카롭게 모이는 이유다. 고현덕 시 교육정책전략국장은 “본 지정 최종 관문인 대면심사평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간 각 대학이 쏟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시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