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교육수요자와 소통 확대 믿음 주는 공교육 박차 지·덕·체 균형교육 실현'

2013-01-09     정일웅

‘시·도교육청 평가 2년 연속 1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선정 비율(100%) 전국 1위’, ‘반부패 경쟁력 평가 6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대전과학영재학교 및 국제 중·고등학교 유치’ 등 지난 한 해 대전시교육청의 대외 성적표는 화려했다.

기관평가 및 창의·인성, 과학부문 등에서 상위권을 석권하면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명실공히 으뜸을 달렸다. 그러나 (가칭)과학1고 및 대안학교 설립 등을 둘러싼 주민들과의 마찰이 시교육청에 부담을 안겨줬던 게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김신호 교육감에게는 ‘소통의 부재’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화려했던 대외 평가와 소통의 부재에 대한 속 이야기, 새해 시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행정의 모토를 김 교육감을 통해 들여다본다. 편집자

- 지난해 대전교육이 거양한 대외 성과를 소개한다면
“2012년은 대전교육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해였다.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고, 과학영재학교와 국제중·고등학교 유치도 이뤘다. 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초·중등 부문에서 최상위권 성적, 학교 향상도 100대 우수학교 중 관내 학교가 시·도별 구성 비율에서 27%를 차지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얻었다. 이밖에 지식경제부 주관의 ‘한국서비스 품질 우수기관’ 선정 및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등 교육행정을 비롯해 학업성취도 부문에서 전국 어느 시·도교육청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부한다.”

- 우수한 평가를 얻은 원동력은 무엇인가
“지난해 거둔 성과는 밑도 끝도 없이 생긴 결과가 아니다. 대전교육이 그 동안 꾸준히 쌓아온 역량이 발휘 된 성과물로 생각된다. 거화취실(去華就實)과 침과대단(枕戈待旦)은 지난해 초 한 해를 설계하며 밝힌 고사성어다. 두 사자성어를 기치로 겉치레나 소모성 사업을 과감하게 혁파하고, 학생과 교사의 원활한 교수학습활동에 전념하고자 노력했다. 누구 한 사람 또는 특정 계층의 노력은 아니다.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전교육을 믿고 성원해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믿는다. 교육감은 다만 대전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방향을 설정하고, 대전교육이라는 오케스트라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휘자 역할을 했을 뿐이다. 오케스트라는 여러 가지 악기들의 협연으로 가능하다. 대전교육이 아름다운 선율(지난 한 해 성과)을 만든 것 역시 각기 다양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교육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교육감은 교육가족의 가능성을 믿고, 동기를 부여해 조화로운 화음을 이끌어내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 교육청 추진 사업 중 일부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이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도 부각됐다
“교육수요자가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분명 반성해야 한다. 올해는 ‘소통’을 화두로 대전교육과 관계된 모든 이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나설 것이다. 다만 소통의 부재가 아닌 ‘소통의 과잉’은 경계하고 싶다. 소통은 기본적으로 양방향의 대화를 의미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마찰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양자 간 의견과 주장을 조율하는 과정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어느 한쪽의 요구가 관철돼야만 소통이 원활한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통’이 된다는 생각에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지도자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책임과 소명의식의 필요를 수반한다. 새해는 지역 주민과 교육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지향하겠다.”

- 2013년 대전교육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 방향은
“대전교육은 지금껏 일궈온 성과와 토대를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행복교육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덕·체가 균형을 이루는 교육 ▲저소득층, 다문화학생, 특수학생 등 사회적 배려대상을 위한 교육 ▲학생들을 지식기반사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등 폐해가 없는 교육 등을 모토로 교육수요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루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모두가 신뢰하는 대전시교육청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계사년 새해 대전의 교육가족 모두는 대전교육이 곧 대한민국의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임을 자각하고, 한국교육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긍심과 열정으로 정해진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할 것이다”

- 학교폭력, 학생일탈, 교권 침해 등 교육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할 대안이 있다면
“학교폭력 근절과 일탈학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인 교사와 학부모가 중심이 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천중심 인성교육’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자녀지도 역량강화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학교별 ‘인성교육 브랜드화’ ▲안전한 학교문화 풍토 조성 ▲진로진학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진로교육 내실화 및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지원 확대·운영 ▲학부모교육 확대·운영으로 자녀교육 내실화 등을 실현하겠다.
교사들의 권위 향상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지난 2009년 77건이던 교권침해 건수는 2010년 225건, 2011년 334건 그리고 2012년에 400건을 훌쩍 넘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청은 교사폭행 또는 성희롱 등 교권침해의 경우 해당 학생에게 특별교육과 심리치료를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다. 또 중대한 교권침해를 받은 피해교사에게 병가 또는 질병휴직 제도를 활용케 해 2차 피해가 없도록 하고, 본인 희망여하에 따라 비정기 전보를 실시하겠다. 이밖에 시교육청 내 교권보호위원회, 법률지원단, 교권침해 조사담당관 등을 배치,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해 교권분쟁에 대처하도록 하겠다.”

- 공교육 신뢰 강화와 사교육비 경감 노력에 대한 요구
“우리교육청은 지난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지원’으로 초·중·고 25개교에 20억 원, ‘사교육 없는 학교’를 위해서는 초·중·고 40개교에 6억 원을 지원했다. 또 사교육경감 특별대책비 지원으로 고교 48개교에 8672만 원,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전체 학교에 총126억 원을 투입해 자유수강권을 지원하는 등 사교육절감을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대전 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 2011년 대비 13.1%, 사교육 참여율도 7.2%가량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도 사교육 절감을 위한 추진방향으로 ▲정규 교육과정의 내실화 및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강화 ▲교육과정지원단 구성 및 점검으로 선행학습 평가 방지 ▲학부모 모니터단 활동 강화로 학원 실태점검 및 대책수립 등에 나설 방침이다.”

-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목소리에 대한 대안은
“우리교육청은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법과 제도가 정한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도 기울이게 된다. 지난해 지역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연봉을 인상(3.5%)하고, 맞춤형복지비 및 장기근무가산금 지급액 상향, 가족수당, 보육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교통보조비, 기술정보수당, 특수업무수당을 신설한 점 등은 우리교육청이 내놓은 실질적 처우 개선 노력으로 해석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의 연봉을 공무원 처우개선율과 동일한 2.8%로 반영·인상할 방침이다. 이밖에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기타수당에 대한 개선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무기계약 조기 전환 등을 통해 고용안정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 대전교육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난해는 대전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알차고, 값진 성과를 일궈낸 한 해였다. 올해도 교육감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교육가족과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대전시교육청을 전국 최고의 교육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올해도 교육가족 모두가 항상 행복하고,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대담=최장준 사회부차장·정리=정일웅 기자·사진=김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