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 치매 악화… 결국 가족과 별거
치매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70)가 현재 가족과 떨어진 별도의 거주지에서 간병인의 돌봄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7)는 최근 ABC 방송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인근의 ‘두 번째 집’으로 옮겼다”며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에마는 “무엇보다도 브루스가 우리 딸들을 위해 그렇게 하길 원할 거라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에마는 아이들이 내는 소음이 남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친구들을 초대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이유로 “우리 가족 전체를 (남편에게서) 분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 간의 유대는 유지되고 있다. 에마는 매일 아침저녁 남편을 찾아가고 있으며, 딸들도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윌리스를 방문한 소여는 “행복하고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윌리스는 현재 거동은 가능하지만 뇌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에마는 “언어 능력이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에 맞춰 적응했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지난 2023년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 그보다 앞선 2022년에는 실어증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로 연기 활동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주로 행동과 언어 기능에 영향을 주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료법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윌리스는 현재 대부분의 일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졌다.
윌리스 가족은 그의 투병 과정을 공개하며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대에 힘쓰고 있다. 가족은 2023년 성명을 통해 “의사소통 장애는 브루스가 겪고 있는 질병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명확한 진단을 받게 되어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 부인 데미 무어와 현재 부인 에마 헤밍, 그리고 다섯 자녀 모두가 윌리스의 곁을 지키며 함께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