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다음은 최교진… 여전한 논란에 국민추천제 또 다시 민낯 드러나나

대통령실 “40여년 교육에 헌신한 인물” 평가 음주운전·SNS·친북·논문 표절 등 의혹 상당 국민의힘 교육위 “국민 눈높이 맞게 지명 철회”

2025-08-31     김현호 기자
사진= 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감을 지낸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진숙 후보자에 이어 충청권 인사인 최 후보자마저 낙마한다면 국민추천제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관련기사 6면

교육위는 2일 최 후보자에 대한 인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후보자 지명에 대해 대통령실은 “중학교 교사부터 교육감까지 40여 년을 헌신한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다”라고 소개했으며 시교육감을 내리 3선 연임한 만큼 큰 논란 없이 인청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 후보자에 대한 논란은 존재한다. 우선 최 후보자의 경우 2003년 10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187%, 만취 수준으로 2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과거 SNS에 남긴 글 역시 논란이다. 최 후보자는 2013년 3월엔 천안함 3주기 관련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천안함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며 음모론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교육감으로 재직하던 2019년 10월 26일 자신의 SNS에 10·26 사건과 관련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것을 빗대 ‘오늘을 '탕탕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지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쏜 날이고, 김재규가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날이기도 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친북이란 비판의 시각도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17번에 걸쳐 북한 방문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이 중 16번의 북한 방문 신청을 모두 승인했다. 이 중 일부는 사회문화·관광으로 일부는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했는데 2007년 평양 방문 이후 SNS에 ‘순안공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렀고 그 자리에 엎드려 땅에 입맞춤하고 싶을 정도로 감격했다’라는 글을 올려 친북 논란을 야기했다. 여기에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논란이 계속 나오자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최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아이의 미래는 전교조의 정치 실험장이 되고 교육 현장은 북한 추종 세력의 이념 놀이터로 전락할 수 있다. 이재명정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진정한 교육자를 다시 지명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최 후보자 논란으로 국민추천제에 대한 불신과 인사 검증 시스템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낙마한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이후 후임 지명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국민의 선택’이라는 국민추천제의 취지에 숨어 대통령실이 실질적인 검증 을 회피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구갑)은 “‘청문회 하루만 버티면 나는 교육부 장관이 된다. 굳이 대응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넘어가면 이재명정부의 지지율은 더 고꾸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