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 생태계 회복 예산 확대

과기정통부, 2.74조원 역대 최대 규모 편성 작년 폐지된 기본사업 복원 등 17.2% 확대

2025-09-01     조현재 기자
사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예산안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 과학기술 기초연구 분야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1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2조 7400억 원으로 올해 본예산(2조 3400억 원) 대비 17.2% 증가했다. 기초연구 투자를 안정적으로 확대, 다양성에 기반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기초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초연구사업 과제 수를 올해 대비 약 28.5% 확대해 약 1만 5800여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중 신규 과제는 7000여 개로 올해와 비교해 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는 우선 지난해 폐지된 기본연구사업을 복원한다. 내년엔 1150억 원 규모로 2000여 개의 기본연구 과제를 지원해 연구자들에게 연구 안전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외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박사후연구원들의 국내 복귀를 위해 세종과학펠로우십 내 복귀 분야(트랙)를 신설한다. 약 260억 원을 투입해 130명 안팎의 우수 인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자의 연령과 경력이 연구 수준과 일치하지 않다는 문제의식 하에 내년부턴 기존 ‘중견연구’ 사업의 명칭을 ‘핵심연구’로 변경하고 연구의 성장 단계별로 연구비와 연구기간을 차등 지원한다. 특히 창의연구, 씨앗연구 등 복잡했던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연구자들이 본인의 연구 유형에 맞춰 지원사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인 기초연구 확대와 더불어 집단연구 역량 향상도 도모한다. 특히 소규모 연구집단의 창의적 융합연구를 촉진하는 기초연구실(BRL)에 대한 지원을 확대(111→132개 과제)하고 탁월한 대학부설연구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육성하기 위해 장기간 전폭 지원하는 국가연구소(NRL2.0) 사업도 지속 추진(신규 4개 선정)한다.

정부는 이밖에 인공지능이 기초연구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촉발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자의 인공지능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의 연구기반(연구인프라) 첨단화와 기초과학–인공지능 융합형 인재 양성을 지원(기초연구기반구축사업 내 인공지능-디지털 기반 대학 연구혁신 과제 신설)할 예정이다.

구혁채 1차관은 “내년도 예산은 기초연구 생태계 복원을 넘어 재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다. 젊은 연구자들이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 연구자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재 수습기자 chohj0505@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