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디아즈, 가족까지 노린 악성 SNS 테러... 강경 대응 나선 선수협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아내가 최근에도 지속되는 SNS 테러 피해를 또다시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디아즈 아내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고 협박과 괴롭힘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누구도 죽음에 대한 협박을 받아서는 안 되며, 특히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디아즈는 지난해 루벤 카디네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데뷔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홈런과 타점 2관왕이 유력할 정도로 뛰어난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날이면 그의 가족까지 겨냥한 비난과 욕설, 심지어 살해 협박과 반려견 독살 위협까지 이어지며 심각한 수준의 SNS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에도 디아즈는 SNS를 통해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아내는 “사람들이 다가올 때 예전처럼 친절하게 대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하다”며 “누가 좋은 의도로 다가오는지 분간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모르는 사람, 특히 남성에게 접촉당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며 “제발 함부로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절실한 부탁도 함께 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해 선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4일 SNS 테러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과 예방 교육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중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63명의 선수 중 73%가 인스타그램에서 피해를 경험했으며, 피해 유형은 댓글과 DM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선수 본인뿐 아니라 부모와 배우자, 지인까지 무차별적 비방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협은 살해 협박, 성희롱, 스토킹 등 형사범죄에 해당하는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SNS 피해가 선수들의 정신 건강과 커리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피해 선수들을 위한 법적 지원과 더불어 선수단 대상 SNS 피해 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