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찰리 커크 피격 사망… 그는 누구였나, 범인은?
미국 보수 청년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찰리 커크(32)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미국 정치권과 보수 진영에 큰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유타 지역 경찰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오후 대학 캠퍼스 내 야외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약 180여 미터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날아온 총탄에 목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조사 중이다.
찰리 커크는 2012년, 당시 19세의 나이로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하며 미국 보수 진영 내에서 급부상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조직 운영에 전념한 그는, 불과 몇 년 만에 터닝포인트를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보수 청년 단체로 성장시켰다. 이 단체는 청년층과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자유시장경제와 보수주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주력해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부를 둔 터닝포인트 USA는 현재 기부자의 이름을 딴 5개 이상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 수백 개 대학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커크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반대하는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고 자임했으며, 동시에 진보 성향 교수와 학생들을 공개 비판하며 보수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커크는 성소수자, 흑인, 유대인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를 “인간쓰레기”라 지칭하고,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좋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트럼프 진영 내에서 청년층 결집을 이끄는 핵심 전략가로 활동하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젊은 층 지지 확보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커크는 사망 지난 5일, 한국 고양시에서 열린 보수 성향 국제 행사 ‘빌드업 코리아 2025’에 참석해 연설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국제 활동도 이어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위대한,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던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총격 소식 직후 “커크를 위해 기도하자”고 밝힌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또한 “이번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우리 모두는 이런 폭력이 더 큰 분열과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또는 개인적인 범행인지 여부를 포함해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미국 정치권은 물론, 국제 사회도 커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