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이유 없다'... LG, 톨허스트 한화전 등판 막는다

2025-09-15     나혜윤 대학생 기자
사진=연합뉴스

앤더스 톨허스트가 정규시즌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등판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톨허스트는 지난달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와 계약했다.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 규모였다.

1999년생인 그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온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져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고, 올해 트리플A에서는 18경기 81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KBO리그에 합류한 후 적응 속도는 빨랐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4경기 25이닝 4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특히 지난 8월 12일 수원 KT전과 30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각각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6이닝 이상, 자책점 3 이하)를 달성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흔들렸다.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0.36에서 1.86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이 경기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지난 11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그날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구속도 평소보다 2km 정도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의 특성을 지적했다.

그는 “본인 말로는 고척 마운드가 조금 미끄러웠다고 한다”며 “잠실은 마운드에 플레이트가 2개인데, 고척은 1개다. 플레이트 위에서 던지다가 맨땅을 밟으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톨허스트는 KT, 롯데, KIA, 키움을 상대로만 등판했으며, 한화, 삼성, SSG, NC, 두산과는 아직 맞대결이 없었다.

LG는 정규시즌 1위를 굳히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2위 한화의 추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화가 톨허스트의 투구를 미리 경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LG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염 감독은 “한화와의 3연전(9월 26~28일, 대전) 이전에 정규시즌 순위가 확정된다면 톨허스트를 등판시키지 않을 계획”이라며 “상대를 처음 보면 확실히 어렵다.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의 의도대로 시즌 막판 구도가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LG는 지난 11일 KT에 4-6으로 역전패했고, 휴식을 취한 한화와의 승차는 4경기에서 3.5경기로 줄었다.

LG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11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