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구요'가 아니라 '다고요'

2013-01-15     윤성국

‘내포 신도시가 전국 최고의 도시로 성장한다구요?’ ‘맞구요,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 여기로 이사 왔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말이라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바른말이 아니다. ‘성장한다고요?’와 ‘맞고요, 생각하고’가 바른말이다.

‘~구요’는 ‘~고요’의 잘못된 말이다. ‘고’는 ‘물음, 부정(否定), 빈정거림, 항의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서, 앞에 있는 상대편의 어떤 말에 대한 대꾸의 성격을 띤다. 여기에 듣는 이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붙어서 ‘고요’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고요’가 ‘~구요’로 오랫동안 잘못 사용되는 바람에 오히려 ‘~고요’가 어색하게 들리기도 한다.

‘있구요, 있다구요, 맞구요, 맞다구요, 했구요, 했다구요, 지냈구요, 지냈다구요, 달렸구요, 달렸다구요, 누웠구요, 누웠다구요, 오라구, 오라구요’ 등등 우리 대화 속에 너무 많이 사용돼 걱정이다. 심지어 방송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아나운서나 사회자조차 더러 잘못 사용하고, 활자 매체에도 사용된다. ‘~고’와 ‘~고요’만 존재할 뿐 ‘~구’와 ‘~구요’는 바른말이 아니므로 이번 기회에 싹 잊어버려야 한다.

장학사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고요? 돈 거래도 있다고요? 충격 받았고, 실망했다고요? 그러나 충남교육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격려는 잊지 않아야 하겠지요?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