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패 후유증에 흔들... 롯데, 가을야구 포기해야 하나
실낱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박세웅은 5.1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오랜만에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의 열세가 뼈아팠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전적 65승 6무 67패(승률 0.492)를 기록, 여전히 승률 5할 복귀에 실패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와의 격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같은 날 4위 삼성과 5위 KT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는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이 중 오는 28일 열리는 9위 두산전을 제외하면 모두 상위권 팀과의 경기다.
1위 LG, 2위 한화, 3위 SSG와 각각 한 차례씩, 그리고 4위 삼성과는 두 차례 맞붙는다.
잔여 일정의 부담이 작지 않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롯데는 한때 ‘우승 후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12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급락했고, 외국인 투수 교체를 둘러싼 구단 프런트의 결정, 김태형 감독의 투수 운용 등이 잇따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벨라스케즈 영입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는 지난달 초, 10승을 기록하던 데이비슨을 교체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지만, 대체 선수로 영입한 벨라스케즈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벨라스케즈는 지금까지 6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한 번도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지난 5월 말 합류한 감보아 역시 최근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감보아는 지난 7월 말 키움전 이후 9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으며, 팀도 해당 기간 동안 1승 1무 7패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투수 운용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선발진의 불안정 속에서 불펜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고 있고, 잦은 등판과 긴 이닝 소화가 반복되면서 체력과 구위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필승조의 시점 무관 등판, 연투 강행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접전 상황에서도 약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9월 들어 3점 차 이내 승부를 총 7번 치렀고, 이 중 2승 5패를 기록했다. 이 또한 불안한 투수 운용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