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인식 변했다…“결혼·출산 원해요”

결혼 의향 64.5%·자녀 필요 61.2% 경제적 안정 및 일·가정 양립 중요 정책·제도 비혼출산 등에도 적용돼야

2025-09-25     이주빈 기자
사진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40세대의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남녀의 태도 변화가 뚜렷해 저출생 추세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제4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은 74.5%로 지난해 3월 1차 조사(70.9%)보다 3.6%p 상승했다. 미혼남녀의 경우도 55.9%에서 62.6%로 6.7%p 올랐다. 남성은 72.0%에서 72.9%로, 여성은 48.2%에서 54.4%로 높아졌다. 결혼 의향은 있지만 여전히 미혼인 이유로는 ‘결혼 자금’(7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출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미혼남녀 중 ‘자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1.2%로 1차 조사보다 11.2%p나 증가했다.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녀가 없는 응답자 중 ‘출산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0.2%로 1차 조사 대비 7.6%p나 올랐다. 미혼남녀의 경우 10%p 늘어난 39.5%였다. 출산을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소득이 더 많다면’(34.6%),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22.1%) 등이 꼽혔다. 이는 경제적 안정과 일·가정 양립 여건이 여전히 핵심 요인임을 방증한다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설명했다.

이현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40세대의 인식 변화는 팬데믹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미래 계획의 복원을 경험하고 지난 1년간 강도 높은 인구·가족정책 논의와 직장·돌봄 제도의 개선 신호가 맞물리며 심리적 비용이 낮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전체와 미혼 집단 모두에서 결혼·출산 긍정 인식이 상승했고 무자녀 가구의 출산의향도 유의하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응답의 전제조건이 ‘소득이 더 많다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유연근무가 가능하다면’이었다는 점을 비춰 의향을 행동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의 실제 장벽을 동시에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최근 가족 형태에 대한 태도 변화로서 비혼 출산, 사실혼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완만하지만 상승하는 등 한국 사회의 가족다양성 인식도 느리지만 변화 중이다. 배우자 요건을 전제로 한 급여나 세제, 주거 자격 등의 정책·제도를 비혼출산가정 등 다양한 가족이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