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대전시 재정상태 너무 나빠”… 국감 방향 예고
“지방채 3년동안 급증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국민의힘 시당 “국감을 출마 발판 삼는 행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이장우 대전시장 취임 후 시의 재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면서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대전의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장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이어서 시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대전 전체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상임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대전 발전을 위해 나서겠단 복안이다.
장 의원은 30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우선 시의 재정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2021년 8500억이었던 시의 지방채는 이 시장 시기를 지나면서 지난해 1조 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증가 속도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위로 1위는 경기도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시절 전국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채무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사실상 대전의 재정구조가 가장 빠르게 위험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대전도시철도 2호선, 대전의료원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이 예정됐다. 예산 문제에 경종을 울리지 않는다면 대전 발전의 큰 장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의혹 제기도 예고했다.
장 의원은 “지난 2월 개통된 유등교 가설교 시공 과정에서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는 부적격 부품이 사용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가 불필요하게 특정 공법을 요구해 관련 특허를 가진 특정 업체를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국감 때 상세하게 공개하겠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서도 시는 필요한 불분명한 특정 공법 입찰을 진행했는데 이 역시 적절했는지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장 의원이 이 시장과 시정을 겨냥해 악의적인 정치공세에 나섰다. 국감을 자신의 시장 출마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략을 즉각 중단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히 국감에 임하라”라고 했다.
한편 대전시를 대상으로 한 국감은 24일 예정돼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