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쓴소리’ 이상민, 향년 67세 별세
1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눈감아 내리 5선 의원 활동하며 지역발전 위해 늘 앞장서 지역 정치권 잠시 정쟁 멈추고 애도하며 고인 기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합리성을 중시한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향년 67세로 별세했다.
15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경 119구급대가 ‘한쪽 마비 증세의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구급대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이 위원장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약 2시간 만인 11시 11분경 의료진이 사망 선고를 내렸다.
1958년 3월 12일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위원장은 충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제17∼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전 유성구 지역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되면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정치적으로는 영욕을 겪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했고 19대 총선에선 다시 민주통합당, 20·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3월 치러진 22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아닌 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해야 하는 성격 탓에 ‘Mr. 쓴소리’로 불리며 당 지도부와 늘 갈등을 겪었고 그래서 5선 이력에도 늘 주류보단 비주류로 정치활동을 이어왔다.
이 위원장의 별세 소식에 지역 정치권도 정쟁을 멈추고 추모의 분위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인은 오랜 세월 대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정치인이었다. 항상 올곧은 소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 그의 삶은 진정한 정치인의 표상이었다. 장례 절차를 마무리할 때까지 당무를 멈추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최선의 예우로 모시겠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시당도 논평을 통해 “5선 의원으로 유성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 전 의원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정치적 소신에 따라 마지막 길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역 발전을 위했던 고인의 열정과 헌신은 대전시민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모든 짐을 내려놓고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라고 추도했다.
조국혁신당 대전시당도 성명문에서 “정치의 언어를 잠시 내려놓고 고인이 되신 이 위원장을 추모한다. 당을 넘어 시대의 어른으로서 걸어오신 삶에 경의를 표하며 고인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